옛날 당나라에서 인물을 선택 하거나 평가 할 때 사용하는 네 가지 조건을 뜻하는 <신언서판>이라는 말이 있다. 첫 번째 ‘신’은 밖으로 드러나는 외모를 말한다. 두 번째 ‘언’은 그 사람의 말하는 능력과 성품을 뜻한다. 이는 그 사람의 말하는 능력을 통하여 통솔력이나 친화력, 감화력 등 사람을 다룰 수 있는 부분을 평가하는 것이다. 세 번째 ‘서’는 그 사람의 지식수준이다. 네 번째 ‘판’은 위의 모든 것들을 다 이용하여 이치를 깨닫고 상황을 판단 할 수 있는 능력이다. 그래서 옛사람들은 사람을 선택할 때 위와 같은 ‘신언서판’을 조건으로 삼았던 것이다. 그런데 현대를 사는 우리들은 점점 이 네 가지 중 ‘신’을 가장 우선시하는 외모지상주의로 빠져들고 있다. 이 외모 욕망을 갈구하는 자아란 무엇이고 이런 외모지상주의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인간의 욕망은 타자의 욕망”이라는 정신분석학자인 ‘라캉’의 말이 있다. 자아는 원래 다른 사람의 거울에 비춰진 자신의 환상, 즉, 다른 사람에 의해 매개된 이미지이다. 자아는 보통 생후 6-18개월 거울단계에서부터 생기는데 이때 거울에 비친 이미지와 움직임 사이의 일치를 보며 자신의 통일성을 느끼며 즐거워하는 것을 ‘상상적 동일시’라고 부른다. 이때, 거울은 물질적인 거울일 수도 있지만 일상생활에서 아이의 이미지를 비추는 거울은 주변 사람들의 반응이다. 이렇게 주변 사람들을 통해 그 사람들의 말과 자신을 동일시하는 것이 상징적 동일시이다. 이것들에 대한 증상은 고통과 향유이다. 예를 들어 내가 S라인을 갖길 열망하는 학생인데 현실의 몸은 뚱뚱할 때, 이상 자아와 현실의 주체 사이의 분열이 심리적 고통을 낳는다. 하지만 모두가 S라인 몸매를 가지고 있다면, 우리의 S라인에 대한 욕망은 강하지 않을 것이다. S라인 몸매가 바람직한 것으로 재현되지만 그것을 가지기 힘들기 때문에, 그런 몸매를 가진 소수의 주체는 향유를 느끼는 것이며, 그 향유가치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S라인 몸매를 갖기를 욕망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현상은 왜 일어나는 것 일까? 그것은 한국 사회가 점점 외모지상주의, 외모불안시대가 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시대상은 가부장적 이데올로기와 TV 등 대중매체의 이미지 중시 현상 때문에 일어난다. 여러 여성들은 TV에 나오는 많은 연예인들의 몸매를 동경하고 그들에게 맞는 자아상을 찾는 것이 아니라 맹목적으로 그들의 몸매를 따라한다. 여러 조사들에 의하면, 정상 체중 여대생의 95%가 몸매를 관리할 의향을 나타냈고, 여성뿐 아니라 성인 남성의 21%가 외모 때문에 체중을 조절했다고 하며, 저체중 여성 넷 중 한명은 자신이 뚱뚱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또한 최근 사람들 사이에서 일명 ‘취업성형’이라는 말이 유행이다. 외모가 경쟁력이라는 인식이 널리 퍼지고 있는 우리 사회 가운데 좁은 취업문턱을 넘기 위해 취업준비자들이 성형으로 인상을 개선하려는 취업성형이 유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건강한 외모문화를 꽃피기 위해서는, 각 주체가 자기에게 편안한 기쁨을 주는 외모자아가 무엇인지를 알아야한다. 각자가 자유롭게 자기에게 맞는 외모자아를 추구하고, 그러한 다양한 외모가 우리 사회에서 존중되어야한다. 대한한국이 각자가 자유롭게 자신의 외모를 긍정하고 향유하는 외모민주주의의 시대가 되길 바란다.
캡처/바람아시아
**이 기사는 <지속가능 청년협동조합 바람>의 대학생 기자단 <지속가능사회를 위한 젊은 기업가들(YeSS)>에서 산출하였습니다. 뉴스토마토 <Young & Trend>섹션과 YeSS의 웹진 <지속가능 바람>(www.baram.asia)에 함께 게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