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 7조원 벽 못넘을 듯

"스마트폰 신작 출격에도 수익성 악화…반도체는 양호"

입력 : 2015-09-23 오후 6:20:38
[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삼성전자가 3분기에도 7조원대 벽을 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23일 업계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3분기 삼성전자(005930) 영업이익은 6조3000억~6조8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는 지난 2분기의 6조9000억원에 못미치는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2분기 7조19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뒤 아직까지 7조원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4조600억원에 이어 ▲4분기 5조2900억원 ▲올해 1분기 5조9800억원 ▲2분기 6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그동안 꾸준히 개선되는 모습을 보여왔지만 3분기에는 상승세가 꺾일 것으로 보인다. 이가근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휴대폰 등 전 부문에서 기대치를 하회할 것"이라며 "전반적으로 IT 수요가 부진하기 때문에 눈높이를 하향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최도연 교보증권 연구원은 "2분기와 유사한 6조8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며 "D램과 낸드 물량 증가가 가격 하락을 상회하며 메모리 반도체의 이익이 개선되겠지만 큰 폭의 평균판매가격(ASP) 하락이 예상되는 IM 사업부의 이익은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긍정적인 시각도 있다. 이세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영업익은 6조7400억원으로 시장 우려보다는 양호한 실적을 시현할 것"이라며 "향후 실적 개선은 세트보다 부품에 의해 견인되는 가운데 특히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문이 돋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사업부별로 살펴보면, 이번에도 반도체 실적은 양호한 반면 스마트폰 부문은 둔화될 전망이다. 반도체는 3조5000억~3조6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전분기보다 2000억원 가량 증가한 수치다.
 
D램 가격 약세 속에서 특히 DR4와 LPDDR4의 가격 프리미엄이 급락하고 있지만 고부가가치 모바일 D램 비중 확대와 20nm 공정전환에 따른 원가 경쟁력 강화, 원·달러 환율 상승이 이를 상쇄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시스템 반도체는 크게 좋아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디스플레이 부문은 4500억~76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과 LCD TV의 수요 부진이 예상되지만 예상보다 좋은 OLED 출하량과 환율 효과는 긍정적인 요인이다.
 
스마트폰을 관장하는 무선사업부(IM)는 3분기에도 실적이 감소할 전망이다. 신제품 출시로 인해 출하량이 늘었지만 수익성은 전분기보다 나빠졌을 것으로 추정됐다.
 
분기별 판매대수는 지난 2분기 7400만대에서 3분기 8100만대로 늘었지만, J3·J5 등의 중저가폰 비중이 늘면서 오히려 이익은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3분기 영업이익은 2조1000억~2조2100억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엣지 플러스' 등 전략작의 출격에도 불구하고 신제품 효과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가근 연구원은 "3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8110만대 수준을 기록해 전분기 대비보다 개선되겠지만 ASP는 8% 하락한 206달러로 예상된다"며 "직전 분기의 ASP 상승률이 11%였던 점을 감안하면 노트5와 S6엣지 플러스 신제품 효과가 없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1분기 적자를 기록한 소비자가전(CE) 부문은 회복세를 이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3분기유로화 환율 회복 영향으로 2100억~4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생활가전 실적이 호조를 보이는 데다 삼성전자 점유율이 높은 북미 TV 시장의 수요가 상대적으로 양호한 것도 호재다. 
 
한편, 올해 3분기 삼성전자의 가이던스(잠정) 실적은 다음달 초에 발표될 예정이다. 
 
중국 산시성 시안시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 공장 신규라인에서 직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임애신 기자 vamo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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