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이 지나 낡은 서울 상암동 월드컵공원에 정원 80개가 조성돼 새로운 모습으로 꾸며진다.
서울시는 다음달 3일부터 12일까지 5만㎡ 규모 월드컵공원에서 ‘2015 서울정원박람회’를 개최한다고 23일 밝혔다.
‘서울에 사는 정원입니다’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박람회는 세계적인 정원 디자이너의 작품부터 인기스타의 팬들이 만든 정원까지 각기 다른 정원 작품 80여개를 살펴볼 수 있다.
세계 최고 정원박람회로 꼽히는 영국 ‘첼시 플라워쇼’에서 2011~2012년 2년 연속 수상한 황지해 작가도 이번 정원박람회에 참가한다.
황 작가는 광복 70주년을 맞아 1000명 국민모금으로 위안부 피해자를 기억하고 평화를 염원하는 의미의 ‘소녀를 기억하는 숲’을 조성한다.
스타정원은 인기 가수 엑소, 에프엑스, 성시경 등의 팬클럽이 모금을 통해 스타에 대한 애정을 정원에 담았다.
서울정원 우수디자인 공모에서 당선된 15개의 우수 조경 작품도 이번 정원박람회에서 만날 수 있다.
세계적인 정원 디자이너인 황지해, 황예정의 ‘초청작가와의 만남’ 프로그램에는 정원 문화에 관심있는 시민·전문가·학생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1천명의 시민이 릴레이로 정원 벽화를 그리는 행사, 애견하우스 옥상정원 콘테스트, 게릴라 정원사들이 순식간에 정원을 만들고 사라지는 ‘게릴라가드닝 플래시몹’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풍물놀이, 어쿠스틱 뮤지컬, 인디밴드 등 문화공연과 정원산업 우수제품 전시회, 원예치료 학술세미나, 목공예품 전시회도 행사에 재미를 더한다.
특히, 시는 월드컵공원이 노후한 만큼 박람회가 끝난 후에도 조성한 정원을 철거하지 않고 남겨 월드컵공원의 새로운 명물로 자리 잡게 한다.
정원박람회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공식 홈페이지(festival.seoul.go.kr/garden)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오해영 시 푸른도시국장은 “마당 앞 작지만 아름다운 정원, 직접 꾸민 나만의 정원을 이번 정원박람회에서 볼 수 있다”며 “박람회 이후에도 월드컵공원의 새로운 명물로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5 서울정원박람회 황혜정 작가의 작품 조감도.사진/서울시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