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갈 위기 보령댐에 금강 물길 연결한다

정부, 충남 서부권 가뭄 장기화 대비 대책 마련

입력 : 2015-09-24 오전 10:30:00
내년 봄 바닥을 드러낼 수 있을 것으로 우려되는 보령댐에 금강 물을 공급할 수 있는 도수로가 깔린다.
 
국토교통부는 24일 국무총리 주재로 개최된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보령댐 도수로 신설을 추진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올해 보령댐 유역의 누적 강우량은 예년의 53% 수준에 불과한 실정이다. 특히, 8월 이후는 예년의 7% 수준으로 최악의 강우 부족을 겪고 있다.
 
정부가 가뭄으로 수위가 낮아지고 있는 보령댐에 금강의 용수를 공급하기로 했다. 사진/국토교통부
 
국토부와 한국수자원공사는 보령댐 유역의 가뭄에 따른 저수량 부족에 대비해 지난 8월부터 하천유지용수 공급을 감축해 댐 저수량 비축을 시작했다. 또 이달 들어서는 인근 용담댐과 대청댐에서 보령댐 생공용수 공급량 중 일 2만톤을 대체 공급, 보령댐 용수비축을 강화하고 지자체와 함께 자발적 절수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런 노력에도 유례없는 강우부족이 계속되면서 현재 보령댐 저수량은 예년의 39% 밖에 되지 않는다.
 
국토부는 다음달부터 용담댐과 대청댐에서 대체 공급하는 수량을 일 2만톤에서 2만6000톤으로 최대한 확대할 계획이나, 보령댐에서 용수를 공급받는 8개 시·군의 제한급수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가뭄상황이 내년까지 지속시 홍수기 도래 전 보령댐 고갈이 우려됨에 따라 정부는 금강과 보령댐을 연결하는 도수로 신설을 추진키로 한 것이다.
 
보령댐 도수로는 내년 2월 준공을 목표로 추진할 계획이며, 하루 11만5000톤의 물이 금강에서 보령댐으로 추가공급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성해 국토부 수자원개발과장은 "금강에 설치된 세종·공주·백제보로 확보한 물을 활용하는 것으로 상류 대청댐에서 방류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라며 "수질을 높이기 위해 취수장에서 정수해 유입 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유례없는 보령댐 유역의 가뭄극복을 위해서는 정부의 비상 용수공급대책에 더해 국민들의 물 절약 참여가 절실한 시기"라며 "물 절약에 힘을 모아준다면 가뭄 극복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당부했다.
 
 
한승수 기자 hans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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