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차례상 준비를 위해 장을 보던 주부 강모(34세)씨는 차례상에 올릴 조기 가격에 깜짝 놀랐다. 명절 때마다 관련 품목들의 가격이 뛰었지만 특히 한우와 조기의 가격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강씨는 주머니 사정을 고려해 예년보다 차례상 위에 조기를 덜 올리기로 결정하고, 한우 대신 호주산 소고기를 골랐다.
추석 명절이 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차례상에 올릴 재료들이 천정부지로 치솟아 소비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기본 양념에 들어가는 양파와 마늘, 대파 값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명절 음식의 주재료가 되는 한우와 조기 값도 고공행진 중이다.
2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23일 현재 한우 갈비(1등급) 100g은 4912원이다. 1년 전 4520원에 비해 8.7% 올랐다.
특히 조기값은 40% 가까이 껑충 뛰었다. 해양수산부가 집계한 수산물 가격 동향에 따르면 냉동 참조기 100g짜리 10마리(1㎏)의 평균 소매 가격은 9월 첫째 주 기준 1만9900원이다. 작년 9월 평균 가격(1만4168원)보다 40.5% 상승한 것이다.
명절 음식의 주재료가 되는 양념 가격도 급등세다. 양파(1kg) 가격은 1년전 1375원에서 현재 2142원으로 55.7%로 크게 올랐다. 대파와 마늘도 각각 2276원에서 3149원, 6875원에서 9512원으로 38.4%씩 상승했다.
지난 8월 소비자물가가 0.7% 상승에 그친 점과 비교하면 추석 차례상 체감 물가는 상당히 괴리가 있는 셈이다.
최근 현대경제연구원이 조사한 보고서에 따르면 국민들은 올해 추석 물가가 2.7% 상승한 것으로 인식했다. 실제로 추석 상차림 물가에서 축산물과 수산물 가격 인상은 뚜렷한 모습을 보였다.
정부는 지난 14일부터 25일까지 성수품 특별대책기간을 설정해 평소보다 1.4배 많은 양을 공급해 물가안정에 나서고 있지만 한우와 조기 등의 성수품 가격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정부와 민간비축을 방출해 한우의 경우 농협 도축물량을 평소보다 1.2배 늘려 공급하고, 조기의 경우 정부 135톤, 민간 438톤을 방출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부의 노력에도 소비자의 체감물가는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백다미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정부가 추석 성수품 물량을 대폭 확대한다고 하더라도 농축수산품 상품 특성상 공급을 무한정으로 늘릴 수는 없어 물량 대비 수요를 충족시키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평소에 물가관리 유통시스템을 제대로 관리해 명절 때 소비자들의 기본적 수요가 높은 품목을 많이 비축해두고, 수입물량을 확대하는 등의 대책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추석 명절이 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차례상에 올릴 재료들 이 천정부지로 치솟아 소비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