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KT 상대 대역전극으로 공동 3위

입력 : 2015-09-28 오후 7:06:33
[수원=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KT가 경기 초반 대량득점하며 승기를 잡기 위해 노력했지만 결국 두산에 역전당하며, 결국 다잡은 승리를 놓치게 됐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는 28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 상대 원정 경기에서 2안타로 4득점한 양의지를 포함, 타선의 꾸준한 득점에 힘입어 10-7의 재역전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를 이긴 두산은 같은 날 열린 SK전을 패한 넥센과 공동 3위가 됐다. 경기를 이겨 쌍방울·NC의 1군 첫 해 승리(52승) 타이를 이루려 했던 KT는 영광의 순간을 뒤로 미뤄야 했다.
 
선취점은 두산이 기록했다. 1회초 정수빈과 박건우의 연속안타 등으로 만든 1사 1, 3루 득점 찬스에 김현수의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3루주자 정수빈이 홈을 밟았다. 
 
양의지. 사진/뉴스1
 
하지만 선취점을 빼앗긴 KT의 1회말 반격 흐름은 매서웠다. KT는 김사연의 안타와 상대 2루수의 실책 등으로 동점의 상황을 엮더니, 김상현과 박경수의 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 찬스에선 윤요섭의 좌중간 적시타로 2점을 뽑아내며 역전했다. 문상철의 볼넷으로 다시 만루를 형성한 KT는 박기혁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추가점을 얻어냈고, KT의 타석이 한 바퀴 돌며 또 타석에 오른 김사연의 2타점 적시타로 1회에만 6득점을 써냈다. 허준혁은 조기 강판됐다.  
 
그런데 이날 경기는 혼전 양상을 띄었다. 5점을 뒤진 두산이 차근차근 점수를 얻어 5회와 6회에 동점과 재역전을 이뤘기 때문이다. 리드를 빼앗긴 KT의 경기력이 아쉬웠다.
 
두산은 2회 2사 1, 2루 상황에는 정수빈의 우전 적시타로, 3회에는 선두타자 김현수의 우중간 홈런으로 추격했다. 옥스프링의 느린 체인지업을 맞춘 김현수의 홈런은 비거리 130m 규모의 초대형 홈런으로 공이 야구장 담장 밖으로 힘차게 멀리 나갔다.
 
3점으로 줄어든 양팀 차이는 5회초에 좁혀졌다. 오재원의 볼넷과 김현수의 안타로 무사 1, 2루 득점 찬스가 형성됐고 양의지의 2타점 2루타, 민병헌의 중전 적시타가 잇따라 터지면서 양팀 동점 상황이 됐다. 옥스프링은 결국 심재민으로 바뀌었다.
 
두산은 다음 이닝에 역전까지 성공했다. 박건우의 안타에 이은 오재원과 김현수의 연속 볼넷에 무사 만루 상황을 맞은 KT는 투수를 심재민에서 최원재로 교체했지만 양의지의 2타점 적시타로 2점을 실점했고, 허경민의 우전안타에 쐐기점까지 건내줬다. 
 
KT가 추격을 꾀하긴 했다. 6회말 상대 투수 이현호의 직구를 김상현이 우측 담을 넘는 비거리 125m 규모의 솔로 홈런으로 이었다. 경기 분위기를 KT로 되돌리는 대포였다.
 
그렇지만 경기 전세가 더는 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9회 2사 3루 상황에 정수빈의 중전안타가 터지면서 두산이 10점째 점수를 써냈다. 이 외에는 양 팀이 모두 주자가 안타나 볼넷 또는 몸에 맞는 볼로 나서면 범타나 병살타가 나오며 이닝은 무득점 종결됐다. 결국 이날 경기는 초반 KT의 대량득점과 달리 두산이 10-7로 역전승하며 마무리됐다.
 
이현호. 사진/뉴시스
 
이날 양팀 선발투수는 모두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두산 선발 허준혁은 '0.2이닝 2피안타 3볼넷 1탈삼진 6실점'의 성적으로 조기 강판되며 사라졌고, 3회까지 이닝당 1실점한 옥스프링은 6회초 두산에 3점을 건내주면서 '4이닝 9피안타(1피홈런) 2볼넷 3탈삼진 6실점' 성적으로 마운드를 내려왔다.
 
승리는 두산의 이날 세 번째 투수인 이현호가 챙겼다. '4이닝 4피안타 3볼넷 1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마운드를 지킨 노경은에 이어서 공을 던진 이현호가 '1이닝 2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1실점'으로 버텨냈다.
 
두산의 타선은 김현수가 홈런 한 방을 포함해 '3타수 2안타 1볼넷 2타점 3득점'으로, 양의지는 '5타수 2안타 4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여기에 테이블세터 정수빈과 박건우가 나란히 3안타씩 때렸고, 허경민은 4안타 경기를 만들었다. 1회에 6점을 주고 시작했지만 끝내 뒷심으로 역전승을 만들었냈다.
 
KT는 패하긴 했지만 일부 타자의 활약이 좋았다. 톱타자인 김사연이 3타수 2안타 2타점 활약으로 소속팀의 승리를 위해서 좋은 모습을 보였고, 박기혁(2안타 1타점)과 윤요섭(1안타 2타점)도 점수를 짜냈다. 김상현은 시즌 25호 홈런을 치며 팀의 재역전 기회를 엿봤다. 하지만 소속팀의 재역전 실패로 아쉬움을 삼키게 됐다. 
 
수원=이준혁 기자 lee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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