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수원=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유명 선수들의 경기답게 선수 움직임 하나하나에 박수가 이어졌다. 평소 자신이 응원하는 팀의 선수가 아닐지라도 이날은 한 팀이기에 환호성이 절로 나오기도 했다. 스타 선수들의 대결답게 경기는 치열했다. 하지만 결말은 모두의 즐거운 '축제'였다.
프로축구·프로야구 올스타전이 각각 17일 저녁과 18일 저녁, 안산 와스타디움과 수원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진행됐다. 올해 또한 최고 선수들의 출전과 다양한 이벤트가 함께 어우러져 수많은 전국 팬들의 눈길을 끌었다.
하루 먼저 열린 프로축구 올스타전은 시작 전부터 이슈가 됐다. 팀 이름부터 독특했다. 팀 이름을 전·현직 국가대표팀 감독 이름을 따 '팀 최강희'와 '팀 슈틸리케'로 명명했기 때문이다. 출전 선수는 12개 구단 감독과 주장이 부문별로 선정한 '베스트 일레븐'과 올스타 팬투표 선정 선수에 양 팀 감독의 특별추천 선수를 더해 결정됐다. 최 감독과 슈틸리케 감독은 팀 주장으로 차두리(서울)과 염기훈(수원)을 각각 선정했다.
이날 양 팀은 3-3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다만 경기내용은 역동적이고 치열했다. 선취골은 팀 슈틸리케 염기훈이 넣었지만(전반 10분) 팀 최강희의 레오나르도가 동점을 이뤘고(전반 27분), 후반에도 동점과 역전이 계속됐다.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는 염기훈이 안았다. 경기 선취골을 넣고 후반 날카로운 크로스로 황의조의 헤딩슛을 도운 염기훈은 이날 주장다운 멋진 모습을 보였다.
◇2015 프로축구 K리그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염기훈이 선정 후 방송 인터뷰를 하고 있다. ⓒNews1
다음 날 열린 프로야구 올스타전은 드림 올스타 팀(전 이스턴 팀, 삼성·SK·두산·롯데·KT)이 나눔 올스타 팀(전 웨스턴 팀, 넥센·NC·LG·KIA·한화)을 6-3으로 이기고 지난해 패배를 설욕했다.
드림팀이 초반부터 우세했다. 올해 MVP에 뽑힌 강민호의 2회 투런포를 포함해 4회까지 4-0으로 도망갔다. 나눔팀은 4회말 나성범의 솔로포 외에는 6회까지 1득점에 그쳤다. 나눔팀은 끝까지 추격을 시도했지만, 초반 열세를 뒤집기는 어려웠다.
매년 프로야구 올스타전은 경기 외에도 여러 부대행사가 관심을 모은다. 올해도 다르지 않았다. '홈런레이스'의 승자는 홈런 11개를 친 황재균(롯데)이었다. '퍼펙트피처'의 주인공은 안지만(삼성)이었다. '번트왕'은 김상수(삼성)를 누른 이용규(한화)가 차지했다.
이날 김응룡 전 한화 감독은 경기 전 10개 구단 감독이 준비한 공로패를 받았다. '수제자' 선동렬 전 감독이 시포자를 맡은 가운데 시구한 김 감독은 나눔올스타의 1이닝 감독직을 맡기도 했다.
◇2015 프로야구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강민호(롯데)가 사은품 '신형 K5'를 받았다. 사진은 (왼쪽부터) 구본능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 강민호, 서보원 기아자동차 국내마케팅실장. ⓒNewsis
모든 구단의 팬들이 하나되는 즐거운 축제도 이제 끝났다. 곧 리그의 후반기가 시작된다. 프로축구는 25~26일, 프로야구는 21일부터 팬들을 다시 찾아간다.
안산·수원=이준혁 기자 leej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