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우주국 나사(NASA)가 화성 일부 지역에 액체 상태의 물이 흐르는 증거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이를 계기로 화성에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을 두고 다시 한번 과학계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28일(현지시간) 나사는 워싱턴 D.C. 본부 청사에서 화성 탐사와 관련된 기자회견을 열고 "화성 표면에 흐르는 물이 존재했던 흔적을 발견했다"며 "나트륨이나 마그네슘 등 염류를 포함한 물이 흐르며 생긴 현상이라는 증거들을 확보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 2006년부터 화성 주변을 도는 관측 장비들이 확보한 데이터를 분석해 얻은 결과"라고 덧붙였다.
◇나사가 제공한 화성 표면 사진이다. 사진에 보이는 검고, 좁다란 띠는 100m가 넘는 길이로 과학자들은 소금기 있는 액체 상태 물이 흐르는 개울에 의해 생긴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금까지 화성에서 물이 얼음상태로 존재하는 것이 확인된 적은 있지만 액체 상태의 물이 존재한다는 증거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까지 밝혀진 바에 따르면, 화성 대부분의 지역은 섭씨 0도 이하로 액체 상태의 물이 존재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물에 나트륨이나 마그네슘 등 염류가 녹으면 어는점이 내려가게 된다. 따라서 화성의 낮은 온도에서도 액체 상태의 물이 흐를 수 있게 된다는 것이 나사 측 설명이다. 즉, 화성에 액체 상태의 물이 소금물 개천 형태로 흐르고 있다는 것이다.
나사의 이번 발표는 화성에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을 강력 시사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물은 생명체 존재를 위해 필수적인 요소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화성에 바다가 있었던 흔적이 발견되면서 생명체들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은 끊임 없이 제기됐지만 구체적인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다.
이번 나사 측 발표에 대해 과학계에서는 얼음이 아닌 흐르는 물의 존재가 만약 화성 지표면에서 발견됐다면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도 커진다는 입장이다. 다만 이 물이 어디에서 나오는 것인지 출처를 밝혀내는 것이 향후 화성 생명체 연구작업의 핵심 과제라고 설명했다.
나사는 이번 발견을 계기로 이 액체가 어디서 나오는지 추가로 연구할 예정이며 2020년에는 화성 탐사선을 발사해 연구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나사는 "물은 생명체 존재를 위해 필수적인 조건"이라며 "화성에 액체 상태의 물이 존재한다는 것은 미래 인간 탐사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것은 앞으로 인간이 화성에 살 수 있게 될 가능성도 보여 주는 것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김수경 기자 add171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