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고공행진을 지속했던 원유와 원자재 가격이 최근 조정을 보이자 관련펀드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9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원자재펀드의 최근 한달 수익률은 -6.79%로 같은기간 -2.30%를 기록한 해외주식형펀드의 평균을 크게 밑돌았다. 3개월 수익률도 9.78%로 한달 전 27%를 훌쩍 넘었던 데서 크게 떨어졌다.
이 가운데 '산은짐로저스애그리인덱스특별자산투자신탁 1'은 최근 한달 수익률이 -7.47%를 기록한데 이어 연초 이후 수익률도 -4.13%를 기록해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또 지난 2월 설정 이후 300억원 이상의 자금을 끌어모았던 '삼성WTI원유특별자산투자신탁 1'도 최근 1개월과 3개월 수익률이 각각 -3.89% ,13.62%로 한달 전(6월8일) 17%, 29%였던데서 각각 20%,15%이상 떨어졌다.
이같은 수익률 부진은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원유 및 원자재 가격이 최근 들어 조정을 보인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국제유가(WTI)의 8월 인도분 가격은 배럴당 60.14달러에 거래를 마감해 50일래 최저수준을 기록했으며 고점이었던 71.49달러에서 15% 이상 급락해 현재 60달러 선을 위협하고 있다.국제금가격 역시 8일(현지시간) 기준 온스당 907.2달러를 기록해 900달러 붕괴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인플레 우려가 사라지고 글로벌경기침체 우려가 확산되면서 원자재 가격이 일제히 하락한 것이다.
서동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경기회복 지연에 대한 우려가 재차 불거지고 있다"며 "경기회복에 대한 확신이 없는 상황인 만큼 원자재 가격은 올 하반기에는 조정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따라서 3분기 또는 하반기에는 원자재펀드에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경기회복추세는 바뀌지 않았으며 원유나 구리 등 원자재에 대한 수요는 증가할 것이므로 장기적 관점에서는 투자매력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병훈 대우증권 연구원은 "원자재 가격이 조정을 보일 수는 있지만 30달러선으로 급락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향후 경기회복으로 수요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조정을 저가매수 기회로 삼는것도 나쁘지 않다"고 조언했다.
뉴스토마토 명정선 기자 cecilia102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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