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섣부른 실적 기대감에 나섰다간 낭패"

'실속' 있는 실적인지 여부 꼼꼼히 따져야

입력 : 2009-07-02 오전 10:17:21

[뉴스토마토 정경준기자] 2분기 어닝시즌을 앞두고 실적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루한 횡보 국면 속에 빠져있는 우리 증시의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지가 관건이다.

 
섹터별로 실적 기대감의 명암이 엇갈리는데다가 하반기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도 여전히 큰 상황이어서 실적 기대감만으로는 상승 탄력에 한계가 있어 보인다.
 
특히 실적 기대감만으로 선뜻 투자에 나서기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때문에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어닝시즌에는 그 어느 때보다 실속 있는 실적인지 여부를 꼼꼼히 따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이재만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2일 어닝시즌을 앞두고 “영업이익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는 종목 중 수급 상황이 개선되고 있는 종목에 대한 관심이 유효한 투자전략”이라며 대한항공(003490), 삼성전자(005930), 삼성증권(016360), 우리금융(053000), 한국타이어(000240), LG데이콤(015940) 등을 제시했다.
 
이들 종목은 지난 4, 5월에 비해 영업이익 추정치가 상향조정되고 있으며, 증시의 주요 수급주체인 외국인과 기관투자자가 순매수에 나서면서 실적과 수급이 동시에 개선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동양종금증권에 따르면, 대한항공(003490)의 경우 영업이익 추정치가 586억원에서 최근에는 631억원으로 상향조정 추세에 있으며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이틀과 삼일 연속 순매수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005930)의 경우에도 2분기 영업이익이 7342억원으로 상향조정되고 있으며 외국인은 2일, 기관은 5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다.
 
삼성증권(016360)도 영업이익 추정치가 큰 폭으로 상향조정되고 있으며, 외국인과 기관이 이틀 연속 순매수에 나서고 있다.
 
신일평 대우증권 연구원도 2분기 어닝시즌을 앞두고 실적의 양도 중요하지만 실적의 질 측면도 중요하게 감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 연구원은 “손익계산서 상으로 나타나는 이익규모도 중요하지만 그 이익이 매출채권과 재고와 같이 기업의 회계처리 방법과 상황에 따라 가치변동의 여지가 많은 이익인지, 현금처럼 기업이 임의로 가치평가를 할 수 없는 요소로 된 실속 있는 이익인지 중요하다”고 밝혔다.
 
신 연구원은 이에 따라 실적의 양적, 질적 측면을 모두 고려한 2분기 실적주로 삼성전자(005930), LG전자(066570), NHN(035420), 소디프신소재(036490), 티씨케이(064760), 코오롱(002020), 국도화학(007690), 신세계(004170), 한국타이어(000240), 정상제이엘에스(040420) 등을 꼽았다.
 
뉴스토마토 정경준 기자 jkj856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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