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저성장 기조에 은행들이 생존을 위해 신기술을 도입하거나 해외 시장에 진출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 신한은행,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등 시중은행들은 고유의 강점을 살린 신사업 카드를 하나 둘씩 꺼내놓고 있다.
우리은행은 미국과 중국, 인도네시아 현지법인과 인도 지점의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등 해외로 눈을 돌렸다. 덕분에 우리은행은 지난 6월 기준으로, 총 18개 지역 내 191개의 해외 네트워크를 보유하며 시중 은행 중 가장 많은 해외 영업망을 구축하는 성과를 올릴 수 있었다.
우리은행은 글로벌 성장전략을 통해 올해 안에 해외 네트워크를 현재의 191개에서 200개 이상으로 확대하고 중장기적으로 500개까지 늘려 아시아벨트(Asia Belt)를 구축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이 새로운 수입원을 찾는 이유는 예대마진 감소와 경기부진으로 실적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5년 상반기 순이자마진이 1.60%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함에 따라 은행들의 핵심이익인 이자이익은 전년보다 7000억원이나 감소했다.
서울 명동에 위치한 한 가게에서 한 고객이 하나은행의 모바일 서비스를 이용해 결제를 하고 있다. 사진/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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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또한 수익 개선을 위해 ‘현지 중심의 글로벌 영업 활성화’란 목표를 내걸고 베트남과 캄보디아에 지점을 추가로 개설했다. 지난 8월 말 기준으로 16개국 내 네트워크는 77개로 확대됐다. 아울러 신한은행은 금융권 최초로 도입한 복합점포 PWM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기존의 점포 중심의 영업 형태를 벗어버리고 바쁜 기업고객과 현대인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를 마련했다. 이에 따라 영업점을 방문해야 가능했던 개인 대출은 인터넷뱅킹과 스마트폰으로 확대됐고 직접 찾아가는 서비스도 생겼다.
SOHO·SME Biz Manager(SBM; 기업금융전문가)는 지난 3월부터 사업현장에 방문해 여신을 비롯한 자금 상담, 재무·경영전반에 대한 기업가치 향상방안 제시해 주는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국민은행 SBM팀은 1800개가 넘는 기업에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했다.
KEB하나은행은 국내 스마트금융을 선도해나가겠다는 일념 아래 모바일 중심의 서비스를 준비하는 한편,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한 ‘하나 N 플라자’를 만들었다. 지난 2009년 국내 최초로 스마트폰 뱅킹 앱(App)을 출시한 하나은행은 모바일 기기와 관련 기술을 기반으로 한 금융 서비스를 늘려나가고 있다.
윤석진 기자 ddag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