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 "좀비PC 인터넷차단 안한다"

선의의 피해자 우려‥향후 대응 주목

입력 : 2009-07-09 오후 5:59:23

[뉴스토마토 우정화기자] 방송통신위원회가 악성코드에 감염된 좀비PC의 인터넷차단을 강제하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향후 피해가 커질 경우 대응 수위를 높일 수 있다는 입장이어서 이들 PC의 강제차단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9일 서울 광화문 방통위에서 최시중 방통위원장 주관하에 '정보통신서비스제공자(ISP) 등 사장단과 긴급회의'를 열고 좀비PC 공격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최시중 방통위원장은 "관련업계와 적극적인 공조로 사이버테러에 적극 대응해야한다”며 관련업계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했다.


참석자들은 좀비PC의 확산을 막기 위해 백신프로그램을 다운로드하지 않으면 인터넷의 접속을 막는 방법을 검토했다.

 

특히 이는 주요 인터넷사이트들이 '비상 상황'에 대비해 이같은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약관에도 명시돼 있기 때문에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일부 사장단은 "인터넷을 차단하면 선의의 피해자가 나올 수도 있기 때문에 당장의 실행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부정적인 뜻을 내비쳤다.

 

때문에 사장단은 현재 PC접속시 팝업의 형태로 백신치료를 권장하고 전화를 통해 백신프로그램의 다운로드를 홍보하는 기존의 방침을 이어간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같은 업계의 반응에 방통위측은 "인터넷접속 차단은 국정원 등 유관기관과의 협조가 필요하기 때문에 당장 접속을 차단하는 것은 무리"라며 한 발 물러서는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방통위 측은 이른바 '3차 공격'으로 예고된 오후 6시 전후로 상황이 악화된다면 인터넷 차단도 심각하게 고려한다는 입장이어서 향후 대응이 주목된다.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대응력 부족'에 대한 지적에 대한 논의도 나왔다.

 

최 위원장은 "정부의 대응이 나뉘어져 있어서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는 지적에 공감한다"며 "이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특히 방송에서 뉴스 등 주요 프로그램을 통해 백신프로그램의 필요성을 적극 홍보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번 회의에는 최 위원장을 비롯해 석호익 KT 부회장, 조신 SK브로드밴드 사장 등 업계 관계자를 비롯해 박승규 한국인터넷진흥원 원장, 김홍선 안철수연구소 사장 등 모두 11명이 참석했다.

 

뉴스토마토 우정화 기자 withyo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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