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감축은 LH처럼' 3대 신용기관 역대 최고점

공기업 최고 신용등급, 3대 국제 신용평가기관 모두 'AA'

입력 : 2015-09-30 오후 6:02:01
2년여 동안 12조원이 넘는 부채 줄이기에 성공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신용등급이 역대 가장 안전한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LH는 30일 국제신용평가사 S&P가 국제신용등급을 역대 최고인 AA-로 상향조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LH는 무디스(AA3), 피치(AA-)에 이어 세계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국내 최고 수준의 신용등급을 인정받게 됐다. 또한 이달 초 채권시장의 평가기관들은 LH 채권금리를 가장 안전한 공사채 AAA 금리로 산정했다.
 
2013년 금융부채 105조7000억원을 기록했던 LH는 이재영 사장 취임 후 27개월 동안 12조7000억원 감축에 성공했다. 9월 말 기준 LH의 금융부채는 92조9000억원이다.
 
이 사장은 취임 직후부터 기존 대량개발방식으로는 LH 부채 등 난제를 극복할 수 없다고 판단, 비상경영체제를 선호하고 경영정사화에 들어갔다.
 
LH는 판매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공기업 최초로 ‘CEO-지역본부장’ 1:! 판매경영계약을 체결해 경쟁체제를 도입했으며,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현장중심으로 인력을 재배치하는 등 자구노력을 펼쳤다.
 
사업 및 자금관리부분에서는 사채발행을 동결하는 한편, 기존 단독사업방식에서 탈피해 민간공동개발, 공공임대리츠 등 사업방식을 다각화해 자체사업비 부담을 줄일 수 있었다.
 
기존 1개 개발방식으로 진행하던 사업을 대행개발, 공공임대리츠 등 9개 방식으로 개편, 지난해 1조2000억원, 올해 5000억원의 재무개선 효과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판매만이 살 길이다’를 슬로건으로 내세운 LH는 지난해 출범 이후 최대인 27조원을 판매실적을 올릴 수 있었다.
 
특히 LH는 출범 후 줄곧 붙어왔던 채권에 대한 가산금리도 없어지며 향후 금융비용 부담도 덜 수 있게 됐다.. LH는 채권을 발행할 때마다 가산금리를 더 부담했지만, 재무여건 호전을 인정받아 향후 3년간 약 378억원의 금융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
 
이 사장은 "전문가들조차 부채감축은 불가능하다고 말했지만 우리는 결국 해냈다"며 "이러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LH의 미래 핵심기능인 주거복지, 도시재생, 지역개발에 집중해 국민 속에 단단히 뿌리내리겠다"고 말했다.
 
  
한승수 기자 hans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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