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1호 인터넷전문은행 인가 경쟁이 카카오뱅크·인터파크뱅크 그랜드·KT 컨소시엄 의 3파전으로 최종 압축됐다. 카카오컨소시엄이 유력시 되는 가운데 인터파크와 KT 컨소시엄의 2등 경합이 이뤄질 것으로 업계에서는 예상하고 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자들은 이날 금융위원회에 예비인가 신청서 접수를 마감했다.
카카오뱅크컨소시엄과 인터파크뱅크그랜드컨소시엄, KT컨소시엄 등 모두 3곳이다. 당초 중소기업 중심의 인터넷은행을 표방하면서 후보군에 있었던 500V컨소시엄은 불참하기로 했다.
500V컨소시엄은 중소기업중앙회와의 컨소시엄 구성에 실패한 데다 대형 ICT기업이나 시중은행을 끌어들이지 못해 열세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 컨소시엄 관계자는 "내년 6월 이후 예정된 2차 접수기간에 신청서를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이 인터넷은행 선정 기준에서 주안점을 두고 있는 사업의 혁신성을 감안하면 경쟁 구도는 1강2중 체제인 것으로 분석됐다.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배점분표를 보면 1000점 만점을 기준으로 사업계획 700점, 자본금 규모 100점, 주주구성계획 100점, 인력·영업시설·전산체계·물적 설비에 100점씩 각각 배정돼 있다. 특히 사업계획 중 혁신성이 250점으로 비중이 가장 높다.
유력한 후보로 꼽히는 곳은 카카오뱅크 컨소시엄이다.
카카오와 함께 국민은행, 한국투자금융지주 등이 참여한 이 컨소시엄에는 막판에 우체국을 비롯해 중국에서 인터넷은행 '위뱅크'를 운영하고 있는 텐센트, 미국의 온라인쇼핑 서비스인 이베이가 뛰어들었다.
국내 3800만명의 이용자수를 확보하고 있는 메신저 '카카오톡'에 국민은행,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역량이 더해지면 새로운 사업 모델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특히 중국 텐센트의 경우 카카오의 2대주주로서 중국에서 이미 인터넷전문은행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는 강점이 있다.
인터파크 컨소시엄과 KT 컨소시엄은 2등 경쟁 구도를 이뤘다. 이들 컨소시엄에는 10여곳이상의 회사들이 참여하면서 지분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최대주주가 없어 주주구성 부문에서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인터파크 컨소시엄에는 인터파크와 SK텔레콤, 기업은행, NH투자증권, 현대해상, 웰컴저축은행, NHN엔터테인먼트, GS홈쇼핑, BGF리테일, 옐로금융그룹 등 10곳이 참여했다.
대형쇼핑몰 인터파크와 GS홈쇼핑, 이동통신사인 SK텔레콤의 고객 기반을 합한다면 개인이나 중·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중금리대출 상품도 가능하다는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컨소시엄 구성이 늦어진 KT컨소시엄은 준비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았다. 이 컨소시엄은 KT와 우리은행, 현대증권, 한화생명, GS리테일, KG이니시스, KG모빌리언스, 다날, 포스코ICT, 이지웰페어, 얍, 8퍼센트, 인포바인 등 12곳으로 짜였다.
교보생명이 참여를 포기하면서 막판에 한화생명이 참여했다. KT계열사인 BC카드의 빅데이터와 우리은행의 모바일전문은행 위비뱅크의 노하우의 결합하면 시너지가 극대화될 수 있다는 강점도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최대 2곳에 인터넷은행 인가를 주겠다는 기존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중금리 대출 시장 등 사업 영역이 겹칠 수 있지만 1곳에만 인가를 내줄 경우 불거질 수 있는 특혜 시비가 부담인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은 이날 서류 접수가 끝나면 은행법상 인가 요건을 충족했는지 여부를 살핀 뒤 외부전문가로 구성한 평가위원회에 관련 서류를 넘길 예정이다.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업체는 12월 중 결정된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카카오뱅크ㆍ인터파크뱅크 그랜드ㆍKT 컨소시엄 등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자들이 1일 금융위원회에 예비인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사진은 지난 7월 22일 열린 열린 인터넷 전문은행 인가심사 설명회.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