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부산=함상범 기자] 아시아 최고의 영화 축제인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1일 오후 6시 촉촉한 빗방울이 떨어지는 부산의 밤 하늘 아래서 10일 간의 축제의 서막을 알렸다.

 

부산광역시 우동 소재의 영화의 전당에서 열린 개막식은 화려한 조명과 현장을 가득 메운 사람들의 플래쉬가 부산의 밤을 밝히며 축제의 문을 열었다. 약 2000여명의 시민들이 구름 떼 같이 모인 현장에는 환호성과 박수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배우 송강호와 아프가니스탄 여배우 마리나 골바하리의 사회로 본격적인 개막식을 연 BIFF는 스무 해 성인을 맞는 행사답게 더욱 버라이어티해진 모습으로 명실상부한 아시아의 최고의 축제임을 자랑했다.

 

아시아의 축제인만큼 국내 뿐 아니라 전 세계 스타들이 대거 참석했다. 송강호, 하지원, 손예진, 박보영, 고아성, 이정재, 정우성, 황정민, 주지훈 등 국내 최고의 내로라 하는 배우들이 많은 사람들의 함성과 함께 레드카펫을 밟았다.

 

뿐만 아니라 프랑스 대표 여배우 소피 마르소와 중국 여신 탕웨이, '설국열차'로 국내에 잘 알려진 배우 틸다 스윈튼과 대만 스타 진백림 등 해외 스타들도 부산 땅을 밟았다.

 

 

이날 서병수 부산시장의 개막 선언이 있은 후,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는 국립부산국악원의 관현악단 및 무용단의 협연으로 화려한 축하 공연을 선보였다.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은 스튜디오 지브리가 선정돼 스즈키 토시오 대표이사 겸 프로듀서가 대표로 상을 받았다. 개막식이 끝난 뒤에는 개막작인 인도 모제즈 싱 감독의 영화 '주바안'이 상영됐다.

 

이번 BIFF는 지난해 '다이빙벨' 상영 논란 이후 불거진 외압 등을 딛고 이용관·강수연 공동집행위원장 체제로 새롭게 출발했다. 이번 BIFF는 '아시아 영화 100' 특별전, '내가 사랑한 프랑스 영화' 특별전 등 다양하고 탄탄한 프로그램을 선보였으며, 국내외를 막론한 스타들을 게스트로 초청하는 등 스무 해 동안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개막 전 많은이들의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

 

한편 제20회 BIFF는 오는 10일까지 열린다. 75개국 304편의 영화가 부산 센텀시티 및 해운대, 남포동 등 6개 극장 35개 스크린에서 상영된다.

 

 

함상범 기자 sbrai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