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제조업 확장세 '스톱'…獨 성장엔진 꺼져

입력 : 2015-10-02 오전 10:25:37
지난 3분기 유로존의 제조업 경기 확장세가 주춤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스페인, 이탈리아 등 남유럽 국가의 부진이 예상보다 심각한데 따른 것이다. 유럽경제의 성장엔진인 독일도 제자리 걸음을 나타내면서 전반적인 회복 기조가 꺽였다는 것이 시장의 평가다.
 
1일(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 마르키트는 유로존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가 52.0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달 52.3을 밑도는 것으로 5개월래 최저치다.
 
스페인은 51.7로 21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고 이탈리아도 52.7로 7개월래 최저치로 떨어지며 다시 한 번 남유럽 국가들의 경제 펀더멘털 취약성을 환기시켰다.
 
독일의 9월 제조업 PMI 확정치도 52.3으로 지난달 53.3 대비 하락했다. 시장 예상치 52.5도 살짝 밑돌았다.
 
크리스 윌리엄슨 마르키트 이코노미스트는 "양적완화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나온 제조업 수치는 실망스럽다"며 "신흥국 부진 등에 따른 여파가 전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유로존 경기아 아직 뚜렷한 회복국면으로 진입했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향후 제조업경기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폭스바겐 사태가 금융시장은 물론 독일 제조업 사이클에 단기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폭스바겐이 독일 경제와 제조업 경기에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크고 자동차산업이 전후방 산업에 미치는 효과를 감안할 때, 4분기 독일 국내총샌산(GDP) 성장률은 물론 더 나아가 유로존 성장률도 둔화시키는 변수로 작용할 공산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자료=블룸버그)
 
파이낸셜타임즈(FT)는 "독일 경제에서 차지하고 있는 자동차산업의 비중과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더욱 높아진 유로존 내에서 독일 경제의 위상을 고려할 때 폭스바겐 사태는 최소한 4분기 독일과 유로존 성장률 둔화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수경 기자 add171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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