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부산=함상범기자] 배우 손예진은 국내 영화계에서 흥행율이 가장 높은 배우로 통한다. 지난해 영화 '해적:바다로 간 산적'이 860만 관객으로 흥행에 성공했을 뿐 아니라 그가 출연했던 영화 '작업의 정석', '아내가 결혼했다', '오싹한 연애', '공범' 등 대부분이 손익분기점을 넘겼다.
손예진이 '해적' 이후로 1년 만에 나선 스크린 복귀작은 한중 합작 프로그램 '나쁜 놈은 반드시 죽는다'('나쁜 놈')다. 국내 거장으로 꼽히는 강제규 감독과 중국의 거장 펑 샤오강 감독이 제작을 맡았으며, 중국 손호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손예진 외에 국내에서는 박철민, 신현준, 장광이 출연하며, 대만 스타 진백림을 비롯해 교진우 등 아시아권 배우들도 출연한다.
이 영화는 제주도를 방문한 네 명의 친구는 교통사고 현장에서 우연히 기절한 여인을 발견한다. 그녀를 돕고자 했던 네 친구의 선의가 총격전으로 이어지면서 발생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코믹과 액션이 섞인 블랙코미디 장르다.
영화 '나쁜 놈'에 출연한 손예진. 사진/뉴시스
멜로의 여왕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 손예진에게 있어 한중 합작이자 블랙코미디 장르의 '나쁜 놈'은 일종의 도전인 셈이다. 손예진은 2일 오후 부산시 중동 소재의 노보텔 앰배서더에서 열린 '나쁜 놈' 제작보고회에서 이 영화에 출연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그는 "원래 로드무비에 참여하고 싶었는데, 이 작품이 로드무비 형식의 이야기였다. 가장 매력적이었던 것은 중국영화지만 한국의 아름다운 제주도에서 촬영하는 것"이라며 "또 지연 캐릭터가 영화의 열쇠를 쥐고 있다. 인물의 매력적인 부분도 이 영화를 선택한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손예진은 극중 신현준, 진백림과 호흡을 맞춘다. 두 배우 모두 촬영 내내 손예진에게 즐거운 인상을 남긴 듯 했다.
손예진은 진백림에 대해 "외국배우와는 첫 호흡인데, 인성적으로 굉장히 착하고 열심히 하는 좋은 배우라는 느낌이 들었다"며 "나라를 불문하고 좋은 배우는 그 느낌이 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신현준에 대해서 "신현준이 맡은 역할은 카리스마가 있는 역할인데, 생각보다 겁이 많아 재밌었다"며 "모든 것이 신기하고 새로웠다"고 밝혔다.
스타성과 연기력을 겸비한 손예진은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사랑 받는 배우다. 이번 작품으로 함께 작업한 손호 감독은 그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손호 감독은 "손예진을 캐스팅하고 싶다고 요청했다는 다분히 희망사항이었다"면서 "그런데 한 달 후 캐스팅 전화를 받았다. 꿈인지 생시인지 싶었다. 지금도 꿈을 꾸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제주도와 국내에서 올로케이션으로 촬영한 '나쁜 놈'은 제작부터 감독, 배우까지 모두 초호화를 자랑한다. 그 중심에서 극을 이끌어가는 손예진이 다시 한 번 흥행 배우로서 진면목을 보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나쁜 놈'은 중국에서는 11월 27일 개봉하며, 국내에서는 12월 초 개봉할 예정이다.
함상범 기자 sbrai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