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간 국감 받는 농협…수뇌부 비리의혹 집중추궁 예고

6~7일 농해수위 국정감사…최원병·김용환 회장 등 공식입장 관심

입력 : 2015-10-05 오전 6:00:00
국정감사를 앞둔 농협이 수뇌부 비리의혹에 대한 문제로 긴장하고 있다. 예년과 달리 올해 특별히 농협국감이 금융부문과 경제부문이 나뉘어 이틀 동안 진행되기 때문에 국회의원들의 집중적인 추궁이 예상된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농해수위)는 오는 6일과 7일 각각 농협중앙회와 농협금융지주, 농협경제지주를 대상으로 국감을 실시한다.
 
농해수위 간사 의원실 관계자는 "농협이 금융과 경제 부문으로 사업분리된지 4년째를 맞고 있으니 이제는 각 부문별로 날짜를 나눠 국감을 실시한다"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올해 유독 이틀 일정으로 국감을 하겠다는 것은 연말 임기가 끝나는 최원병 회장 등 농협 수뇌부의 비리 의혹을 집중적으로 캐묻겠다는 의도로 보고 있다.
 
현재 검찰은 농협 계열사 비리 의혹을 수사중이다. 농협은행의 리솜리조트 부당대출 의혹과 NH개발의 특정업체 일감몰아주기 등 모두 농협 고위층을 겨냥하고 있다.
 
리솜리조트 특혜대출 의혹은 지난 7월 말부터 불거져 나왔다. 리솜리조트의 재무상황이 악화하는 상황에서도 농협은행이 지속적으로 대출을 해준 배경에 최 회장의 압력이 있었을 것으로 검찰이 의심했기 때문이다.
 
검찰은 지난 7월 말 농협은행 본점 여신심사부 등에 수사관 5명을 보내 압수수색을 했으며, 농협에서 특혜 대출을 받고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된 신상수 리솜리조트 회장을 조만간 전 기소할 방침이다.
 
이번 국감에서는 해당 사안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던 최원병 회장이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돼 눈길이 쏠린다. 
 
농해수위도 농협에 리솜리조트 대출에 대한 자료를 요청해 받은 뒤 내용을 면밀히 살피고 있다. 농협 관계자는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리솜리조트 건의 자료 요청 신청이 들어온 것을 보니 국감에서는 이에 대한 질의가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남기업과 대우조선해양, 성동조선해양 등 부실기업 대출 책임론도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을 제외하고 시중은행 가운데 조선업체 빚을 가장 많이 떠앚고 있는 곳이 농협은행이다. 이들 대출 지원에 대한 적정성 여부가 집중 감사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용환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전임 수출입은행장으로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 자살 사건 이후 경남기업 부실 책임으로 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수출입은행이 경남기업에 대규모 추가 대출을 해줘 특혜 시비가 불거졌는데 대출 당시 수출입은행 여신협회의회에 참여한 당시 행장이 바로 김 회장이었다.
 
김 회장은 경남기업에 대한 대출은 적법한 절차를 거친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지만 경남기업 자금지원 과정에서 금융감독원 간부들이 채권은행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감사 결과가 있는 만큼 이 부분에 대한 집중 질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산업은행이나 수출입은행 국감이 대우조선이나 성동조선 등에 대한 추궁으로 채워진 것처럼 농협의 금융부문에서도 부실 기업에 대한 대출 적정성 여부와 이에 대한 최고경영자들의 답변이 이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농해수위)는 오는 6일과 7일 각각 농협중앙회와 농협금융지주, 농협경제지주를 대상으로 국감을 실시한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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