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연인 또는 부부사이에서 선물품목 1순위로 꼽히던 향수가 '나를 위한 선물품목' 1순위로 변신했다.
최근 시선을 사로잡는 패션, 유명 맛집의 음식으로도 만족하지 못하는 소비자들의 욕구가 후각 시장까지 영향을 미치며 향수, 디퓨져, 방향제 등 '향기산업'이 각광을 받고 있다.
특히 과거 비즈니스 또는 일상생활에서 여성은 '가방', 남성은 '시계' 등 고가의 아이템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향수'가 남·녀 모두에게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잇(it) 아이템으로 재조명 받고 있다.
이 처럼 향수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최근 몇년 사이 명품 브랜드 이름으로 생산되는 라이선스 향수(구찌, 버버리 등)보다 블로그, SNS를 통해 잘 알려지지 않은 프리미엄 향수의 인기가 높아져 조말론, 딥틱, 바이레도 등 흔치 않은 독특한 향기를 가진 고가의 '프리미엄 향수'의 매출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4일
신세계(004170)백화점의 연도별 향수와 화장품 매출에 따르면 프리미엄 향수는 매년 30% 가까운 높은 매출 신장률을 보이고 있는 반면, 일반 라이선스 향수와 화장품 전체 매출은 3년동안 신장률이 둔화되고 있어 대조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연말 한달여간 SSG닷컴의 회원대상 이메일을 통해 20~40대 남·여 고객 102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향수'는 남·녀 모두 받고 싶은 선물품목 중 상위 5위안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반면, 나를 위해 선물하고 싶은 품목에서는 남·녀 모두 '프리미엄 향수'가 각각 1, 3위를 차지했다.
이태희 신세계백화점 화장품 바이어는 "과거 '향수는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이라는 인식아래 내돈 내고 사긴 아깝다'는 생각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옷, 신발같이 자신에게 투자하는 패션 아이템으로 인식이 바뀌었다"고 분석했다.
이에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오는 6일까지 신관 1층 행사장과 본 매장에서 딥디크, 에르메스 퍼퓸, 조말론 등 프리미엄 향수 브랜드 16개가 참여하는 '월드 퍼퓸 페어' 행사를 펼친다.
이번 행사는 신세계에 입점돼 있는 프리미엄 향수 브랜드는 물론 마니아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프레데릭 말, 아닉꾸딸 등 미입점 브랜드도 참여해 상품권 증정, 브랜드별 사은품증정, 샘플증정 등 다양한 혜택을 총 집결했다.
우선 신세계 본점에서는 행사기간 중 향수제품 20만·40만원 이상 구매시 구매금액의 5%에 해당하는 신세계상품권을 증정하고 10만원 이상 구매시에는 딘앤델루카 아메리카노 음료권을 증정한다.
브랜드 사은행사도 진행해 산타 마리아 노벨라에서 20만·40만·60만·100만원 이상 구매시 5% 상품권을 증정하고, 딥디크에서도 20만·40만·60만원 이상 구매고객에게 상품권 1만·2만·3만원권을 증정한다.
뿐만 아니라 브랜드별로 샘플, 향초, 블루투스 스피커 등 다양한 사은품도 준비했다.
김영섭 신세계 해외잡화담당 상무는 "이번 행사는 프리미엄 향수로 유명한 브랜드가 다수 참여하고 상품권, 사은품 등 다양한 혜택을 총집결 한 만큼 가을맞이 향수구매의 적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 '에르메스 향수' 매장. (사진제공=신세계백화점)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