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제언 기자] 세계적 정보통신기업 에릭슨이 앞으로 5년간 우리나라에 15억 달러(약 2조원) 가량을 투자키로 하면서 증권가와 관련업계를 중심으로 수혜주 찾기가 활발하다.
12일 증권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스 베스트베리 에릭슨 회장은 이날 오전(현지시간) 스웨덴을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과 스톡홀름 시내 한 호텔에서 만나 이 같은 내용의 투자 계획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베스트베리 회장은 면담에서 녹색 기술과 4세대 이동통신 분야에서 우리나라를 테스트베드 삼아 국내에 공동 연구를 위한 R&D센터를 신설하고, 한국지사의 인력을 현재 80명 수준에서 1000 명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에릭슨은 국내 4세대 이동통신 제조업체와 공동으로 기술개발과 테스트를 수행하기 위한 컨피텐스 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다. 아울러 국내 이동통신사, 장비업체와도 R&D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는 에릭슨의 대규모 투자 수혜 대상으로 1차적으로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 등을 꼽고 있다. 국내를 대표하는 이들 대형IT업체들이 에릭슨과 공동으로 4세대 이동통신 기술 개발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에릭슨의 국내 투자로 이동통신 시스템과 단말기 분야에서 기술력 제고는 물론 전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단말기와 장비 수출에 상당한 도움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종수 한화증권 연구원은 "우리나라는 단말기 부분은 강하지만 상대적으로 장비 등 통신기술은 약한 편"이라며 "에릭슨의 투자로 4세대 통신기술인 롱텀에볼루션(LTE) 개발이 한국에서 빨라질 것"이라고 전했다.
뉴스토마토 박제언 기자 empero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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