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대 기업, 하반기 최소 1만2천명 채용"

상반기 대비 89%↑…’08 하반기보다는 8%↓

입력 : 2009-07-13 오전 11:00:00

[뉴스토마토 손효주기자]  500대 기업들이 지난 상반기 채용 규모의 2배에 달하는 1만2000명 가량을 하반기에 채용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취업포털 잡코리아와 함께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하반기 일자리 기상도’를 조사한 결과, 채용계획을 확정한 307개사의 대졸신입직원 채용 예정인원이 1만1700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상의는 “조사에 응한 기업들의 채용규모는 지난해 하반기보다는 8.2% 가량 줄어들었지만, 상반기(6203명)에 비해서는 88.6%가 늘어난 것”이라며 “취업시장이 최악의 상황에서는 벗어난 듯하다”고 분석했다.

 

조사기업들의 채용계획분포를 살펴보면, 응답기업 394개사 중 38.1%(150개사)가 채용계획이 있다고 밝힌 반면, 39.8%(157개사)는 단 1명도 채용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채용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기업도 22.1%(87개사)에 달해 불확실한 경제상황을 반영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전자(2784명), 조선(1550명), 식품(1393명), 금융(1230명), 유통·무역(832명), 건설(795명) 업종의 하반기 채용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고, 공기업(248명), 석유화학(197명), 자동차(200명) 등의 업종은 하반기 신입직원의 수가 적을 것으로 나타났다.

 

또 상반기에 비해 채용규모를 늘린 업종은 자동차(614.3%), 석유화학(337.8%), 금융(237.9%), 식품(221.0%) 등의 순이었다.

 

상의 관계자는 “상반기에 비해 하반기 고용전망이 나아진 것은 다행이나 이는 글로벌 경제위기가 시작된 지난해 하반기와 비슷한 수준에 불과하다”며 “경기회복의 신호가 뚜렷이 보여야 많은 기업들이 신규채용을 본격적으로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500대기업들을 대상으로 대졸초임 삭감계획을 물은 결과 ‘삭감계획이 없다’는 기업이 82.0%에 달했으며, ‘삭감하겠다’는 기업은 15.6%에 불과했다.

 

또 대부분의 기업들은 신입직원 채용시 기졸업자(졸업생)와 졸업예정자를 동등하게 평가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97.9%에 달해 기졸업자가 채용에서 불이익을 받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뉴스토마토 손효주 기자 karmar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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