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홍어 껍질에서 치매 예방·증상완화 소재 개발

치매원인물질 생성 50% 억제…위장장애 등 부작용도 없어

입력 : 2015-10-06 오전 11:00:00
홍어의 껍질에서 알츠하이머성 치매질환을 예방하고 증상을 완화할 수 있는 소재가 개발됐다.
 
해양수산부는 해양바이오 지역특화 선도기술 개발사업을 통해 강릉원주대학교 해양생물연구교육센터 변희국 교수팀이 이 같은 성과를 냈다고 6일 밝혔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치매질환 관련 약물은 약 20여종으로 신경전달물질의 활성화를 통한 증상의 완화와 개선이 중심이다. 치매 발병의 근본적인 원인을 억제하거나 예방하는 소재는 아직 개발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이번에 개발된 치매예방 소재는 알츠하이머성 치매의 원인물질인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의 생성을 억제하고, 독성으로부터 뇌세포를 보호하는 효과를 가진다는 점에서 기존 소재들과 차별점을 가진다고 해수부는 설명했다.
 
이번에 개발된 소재는 우리가 흔히 먹는 홍어의 껍질에서 발견한 것으로 기존 치매 치료제에서 나타나는 간독성이나 구토, 위장장애 등과 같은 부작용의 우려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또 가공과정에서 대부분 버려져 환경문제를 야기하는 홍어껍질을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치매 원인물질이 유도된 실험용 쥐에 치매예방 소재를 투여해 동물실험을 시행한 결과, 치매 원인물질인 베타-아밀로이드의 생성이 약 50% 억제됐고, 대조군에 비해 뇌세포 생존율이 56% 높게 나타났다.
 
이번 치매예방 소재를 개발한 변희국 강릉원주대학교 교수는 "홍어 껍질 유래 펩타이드의 기능과 효과를 검증하기 위한 추가적인 실험이 진행 중이며, 국제학술지 기재 및 특허등록 후 현재 제약회사와 기술이전 협의를 진행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상진 해수부 해양수산생명자원과장은 "홍어껍질 유래 치매예방소재 발굴은 해양수산생물자원이 국민들의 생활에 어떻게 유용하게 이용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며 "지속적인 지원을 통해 해양 바이오산업의 경쟁력을 높여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승근 기자 painap@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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