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직원이 소비자를 상대로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KDB대우증권
증권사들이 자산관리 시장에서 영토를 확장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대형사들이 최근 다양한 광고 채널을 통해 자산관리 전문회사로서의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어 눈길을 끈다. 한계에 봉착한 브로커리지 중심의 수익구조로는 살아남기 어렵다는 절박감이 반영된 행보로 풀이된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증권사들이 케이블이나 인터넷, 영화관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자산관리를 중점적으로 강조하는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KDB대우증권은 지난달 25일 새로운 광고를 선보였다. 'KDB대우증권 독보적프라이빗뱅킹(PB)하우스'라는 제목이다. 광고에는 '다른 PB 들이 신입사원으로 일하기 시작할 때 우리는 다시 공부를 시작했고' 등으로 시작해 마지막에는 '진짜를 키운다'로 끝내면서 자사 PB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특히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한 8개월 합숙 PB 양성 프로그램인 'PB사관학교'도 강조했다.
신한금융투자 광고도 자산관리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업계최초 고객 수익률로 직원평가', '최적의 자산배분과 리밸런싱을 통한 자산관리', '강한 리서치경쟁력 기반의 글로벌투자 10년 노하우' 등을 장점으로 강조하고 있다. 특히 마지막에는 '프로들의 자산관리'를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6월 배우 김성령씨를 채용한 광고를 선보였다. 이 광고는 '초저금리 시대 당신의 선택은?'이라며 소비자들에게 질문을 한다. 이어 '한국투자증권에서 글로벌 포트폴리오로 시중금리 그 이상의 기회를 만나보세요'라며 '낮은 금리에는 한투가 답이다'로 마무리된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재테크가 필수인 저금리 저성장 시대에 금융투자상품을 추천하고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 수익률을 제고하기 위해"라고 말했다.
증권사들이 자산관리를 강조하는 것은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기 위해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박사는 "국내 증권사들은 브로커리지에 대한 의지도가 굉장히 높은데 지속적인 수익 증가는 어렵다는 인식이 있다"며 "반면 자산관리에 대한 수요는 고령화 등으로 인해 수요증가가 예상되는 상황인 만큼 수익원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