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스토리)WM시장, 대세 굳히기…온라인 자문서비스 확대

타깃 확대·자산기준 하향·브랜드확충 치열…"실수익 창출은 과제"

입력 : 2015-08-16 오후 12:00:00
선호하는 상품유형은? '목돈 굴리기', 상품유형에 포함하고 싶은 것은? '외화 예금', 투자상품을 포함해 추천받으시겠습니까? 'Yes'=당신은 공격투자형입니다.
 
직장인 A씨는 주거래은행에서 제공하는 온라인 자산관리 사이트에 접속해 자산플랜을 점검해봤다. 기존 인터넷 개인뱅킹 외에도 나의 지출, 자산, 플랜을 점검한 후 포트폴리오를 제안해주기도 해 바쁜 시간을 쪼개 지점을 방문하지 않아도 되는 점이 좋았다. 하지만 부족한 것도 많았다. 공격투자형이라고 진단하면서도 추천 상품은 정기예금이 제시되는 등 아쉬운 부분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일부 탭은 '업그레이드중'이었다.
 
자산관리(WM·Wealth Management)는 고액자산가(HNWI)를 타깃으로 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일반고객(Mass) 대상 자산관리 시장도 점차 커지고 있어 온라인 채널 확대가 금융사의 새로운 경쟁력이 되고 있다.
 
천대중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전략연구실 위원은 "국내 온라인 자산관리 비즈니스는 판매채널 확대, 자산관리 브랜드나 플랫폼 구축, 투자자문 서비스 확대, 전문 자산관리 회사 설립 등으로 전개된다"고 진단했다.
 
오는 10월 계좌이동제가 도입되고, 내년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개설되기 때문에 재테크에 발빠르게 움직이는 고객들을 잡기위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자산관리 시장에서 온라인 채널 확대는 새로운 경쟁력이 되고 있다. 사진은 미래에셋증권의 '글로벌 자산배분솔루션.' 사진/미래에셋증권
 
WM, 온라인 채널 및 브랜드 확대
 
2010년대 들어서면서는 IT기술이 크게 발달하고 자산관리 서비스에 대한 고객들의 요구가 확대되면서 온라인 자산관리 서비스가 더욱 강화되는 추세다.
 
이전에도 온라인 자산관리는 있었는데 주로 온라인 채널을 통해 상품을 단순히 판매하기 위한 것이었다. 1998년 온라인 주식거래가 시작됐고, 2006년 은행의 e-PB 서비스, 2010년 스마트폰 기반 증권 어플리케이션이 대표적이며 2014년에는 온라인 자산관리 핀테크 등으로까지 서비스가 다변화되고 있다.
 
주식거래의 경우 1990년대 말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이 도입된 이후 온라인 거래 비중이 꾸준히 확대돼 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7월 중 국내 주식시장 전체 거래의 60.9%가 온라인 매체를 통해 체결됐다. 이중 HTS 비중이 41.9%에 달한다. 온라인 전용펀드가 출시되고 개방형 판매채널인 펀드슈퍼마켓이 도입되면서 펀드도 온라인 가입 수요가 꾸준한 증가세이며, 중위험·중수익을 추구하는 대표 상품인 주가연계증권(ELS) 역시 온라인 판매 비중이 10%를 넘는다.
 
은행권 자산관리 서비스 현황. 자료/각사
여기에 저금리와 고령화로 종합적인 자산관리 서비스 수요가 증가하면서 금융회사들은 온라인 자산관리 브랜드를 출시하고 전용 플랫폼을 구축중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5월 온라인 자산관리 시스템인 '글로벌 자산배분솔루션'을 오픈했다. 증권사의 글로벌 자산배분 역량에 IT기술을 융합한 서비스로, 고객이 온라인을 통해 보유자산에 대한 기대수익, 위험도, 투자효율성, 분산투자 등 복잡한 자료를 알기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우리은행은 '청춘100세 머니플랜'이라는 브랜드의 자산관리 전용 플랫폼을 만들었다. 인터넷뱅킹 고객을 대상으로 재무설계, 자산플랜(자산통합관리 및 포트폴리오 제시), 머니북(온라인 가계부)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신한은행은 2012년 도입한 '머니멘토'라는 브랜드의 자산관리 전용 플랫폼을 현재 업그레이드중이다.
 
시스템만으로 충족하기 어려운 수요는 온라인 채널을 통한 자문 서비스로 대응한다.
 
KB국민은행은 인터넷뱅킹과 스마트폰뱅킹 이용이 잦은 고객을 위한 '온라인 금융센터'를 출범시키고, '온라인PB'를 배치했다. 이들은 단순 상담부터 전문적인 재무설계까지 할 수 있는 인력으로 고객별 특성에 맞춘 금융상담과 서비스를 제공한다.
 
신한은행도 우수고객 대상 비대면 온라인 자산관리서비스 전담 조직인 '스마트WM센터'를 통해 온라인 거래 성향이 크면서 거래 실적도 좋은 고객들에게 전담 자산관리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외형확대, 미국·유럽 대비 수익 창출은 한계"
 
이처럼 온라인 자산관리 비즈니스가 외형을 키우고 있지만, 해외와 비교하면 아직까지 직접적인 수익 창출면에서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된다.
 
국내는 온라인 금융상품 판매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자산관리 서비스가 무료인 단계다. 최근 해외에서 급성장중인 온라인 자산관리회사의 경우 대부분 자문형 자산관리 비즈니스모델을 활용하고 있다.
 
천대중 연구원은 "거래형 모델 기반의 자산관리 서비스를 도입한 국내와는 달리 자문형 모델 기반의 자산관리 서비스가 발달한 유럽 및 미국에서는 금융상품 판매수수료 외에도 온라인상에서 투자자문·일임 서비스를 제공해 수익을 창출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단기적으로는 기존 온라인 자산관리 서비스를 질적으로 개선해 더 많은 고객을 확보하는데 초점을 맞춰야 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자문형 기반 온라인 자산관리 비즈니스 모델로 직접적인 수익을 낼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금융권에서는 수익창출을 목적으로 부동산 자문서비스를 강화하는 움직임이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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