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빠른 현대산업개발, 돈 되는 '자체사업' 확대

자체사업 매출액 2년 새 2배 급증…매출비중 30%대로 최고 수준

입력 : 2015-10-06 오후 2:45:03
현대산업(012630)개발이 직접 토지를 매입해 시행과 시공을 병행하는 디벨로퍼 형태의 자체사업 비중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자체사업은 요즘과 같이 지가가 상승할 경우 그에 따른 수익은 물론 개발 수익까지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을 수 있어 도급사업에 비해 수익성이 높은 것이 장점이다.
 
6일 현대산업개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자체사업 매출액은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13년 상반기 3883억4500만원에서 지난해 상반기 5924억1500만원, 올 상반기 7918억6800만원으로 2년 새 두 배로 늘었다. 영업이익의 경우 2013년 상반기 133억9000만원에서 올해 704억6100만원으로 무려 426.2%나 급증했다.
 
이에 따라 현대산업개발 전체 매출에서 자체사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3년 상반기 19.9%에서 2014년 상반기 26.4%, 2015년 상반기 32.6%로 상승했다. 전체 사업 부문 중 가장 높은 증가세다.
 
특히, 현대산업개발의 자체사업 비중은 10~20% 수준인 10대 건설사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반면, 일반건축 부문 매출은 2013년 상반기 9.0%에서 2015년 상반기 6.7%로, 토목 부문은 17.1%에서 7.7%로 감소했다. 외주주택 부문 매출은 2013년 상반기 19.7%에서 2015년 상반기 22.5%로 2.8%p 상승하는 데 그쳤다.
 
올해 자체사업 매출액은 지난해 대비 36% 증가한 약 1조5000억원으로 전망된다. 오는 16일 680가구 규모의 속초 아이파크를 비롯해 다음 달 김포 한강신도시 1230가구, 김포 사우동 1300가구, 평택용죽 아이파크 585가구 등 자체사업 물량 공급이 예정돼 있다.
 
채상욱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약 30년간 공공택지 중심으로 주택시행사업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한국토지주택공사 공매를 통해 자체사업을 진행한 시행사와 민간택지 자체사업을 추진하는 현대산업과의 차별성은 적었다"며 "그러나 향후 공공택지가 사실상 소멸되다시피 한 상황에서 민간중심 시행사의 차별적 역량이 발휘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산업개발이 직접 토지를 매입해 시행과 시공을 병행하는 자체사업 비중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사진은 내년 6월 입주예정인 대구 월배 아이파크 2차 건설현장. 사진/현대산업개발.
  
최승근 기자 painap@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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