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에 30개의 공기업 부채가 작년 말보다 3조5000억원 줄어들고, 총부채비율이 201%까지 낮아졌다. 공기업이 부채를 줄이기 위해 비핵심 자산을 매각해 재무상태가 개선됐기 때문이다.
6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30개 공기업의 올 상반기 결산 결과를 취합한 결과, 상반기 총부채는 373조6000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3조5000억원 감소했다. 30개 공기업 중 17개 부채가 늘고, 13개가 줄어들었다.
공기업별로는 한국가스공사의 총부채가 5조4112억원 줄어들면서 기존 37조476억원에서 31조6364억원으로 낮아졌다. 유가하락의 영향을 받은 데다 계절적 요인으로 매입채무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철도공사는 공항철도 매각으로 2조9000억원 줄었다. 공기업 가운데 빚이 가장 많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거래 증가로 자금수지가 개선돼 1조8000억원이 감소했다.
반면 한국전력공사는 총부채가 2조6777억원 늘었다. 6조3000억원에 이르는 본사부지 매각 중도금이 부채(선수금)로 계상됐기 때문이다. 기재부는 9월에 완납이 이뤄지면 매각이익 등으로 전환돼 부채가 감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총부채 감소와 함께 올 상반기 기준 30개 공기업의 총부채비율은 201%로 집계됐다. 전년대비 6%포인트 감소한 비율이다. 2013년 상반기 217%까지 치솟았던 공기업의 총부채비율은 지속적으로 하락해 이같은 추세라면 올해 말에는 200% 아래로 떨어질 전망이다. 부채비율은 자기자본에서 부채가 차지하는 비율로 기업의 건전성의 정도를 나타낸다.
올 상반기 공기업의 전체 순이익은 총 4조700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조2000억원 늘었다.
한전(2조4000억원), LH(3000억원), 동서발전(1000억원), 지역난방(1000억원), 남부발전(1000억원) 등 22개사의 순이익이 늘어났고, 석유공사(-5000억원), 한수원(-4000억원) 등 8개사는 순이익이 감소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경영효율화와 비핵심 자산 매각, 영업 개선, 유가하락 등으로 자금 사정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5개 무차입기관을 제외한 25개 공기업의 총 이자보상배율은 2.65로 작년 상반기 1.73에 비해 0.93 높아졌다. 인천공항(46.3), 관광공사(35.1), 동서발전(14.5), JDC(6.7), 한전(3.3) 등 20개사는 이자보상배율이 1이상인 기관으로 이는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낼 수 있다는 의미다.
공기업부채 반기별 추이. 자료/기획재정부
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