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유럽연합(EU)이 우리나라의 LG디스플레이와 네덜란드의 로열필립스 등에 대해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 담합 협의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1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EC)는 "LG디스플레이와 로열필립스를 비롯한 다수의 LCD 패널 공급업체들에게 '이의 성명'을 보냈다고 밝혔다.
EC는 휴대폰과 TV, 컴퓨터와 디지털 시계 등 LCD가 주요 소재로 쓰이는 제품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EC의 '이의 성명'은 지난 2006년 LCD 제조업체들을 대상으로 한 국제적인 불공정거래 조사 이후 3년 만이다.
당시 LG 필립스였던 LG 디스플레이와 청화픽처스튜브, 샤프 등은 불공정거래 혐의로 미국 조사에서 각각 4억달러와 6500만달러, 1억2000억달러의 벌금을 부과 받았다.
준 크내펜 필립스 대변인은 "EC로부터 이의 성명을 받았지만 이는 LG디스플레이의 과거 주주로서 받은 것이지 필립스가 가격담합에 직접적인 관련이 있어 받은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제임스 청 삼성전자 대변인은 EC로부터 이의 성명을 받았는지 여부에 대해 언급하지 않은채 "삼성은 EU 규제 당국과 협조하고 있다"고만 밝혔다.
나카야마 미야키 샤프 대변인은 "이번 담합의혹과 관련해 EC로 부터 이의 성명을 받은 바 없다"고 말했다.
`이의 성명` 발송은 EC가 법적 조치에 착수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를 접수한 업체들은 8주 이내에 EC에 답변서를 제출해야 한다.
조사에서 업체들의 담합 여부가 밝혀질 경우 EC는 해당 기업의 연매출에 최대 10%에 해당하는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
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jjwinwi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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