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정보통신기술) 융합 분야에서 대기업과 글로벌 기업이 시장과 핵심기술을 선점하고 있는 탓에 해당 분야 중소기업들이 시장참여와 투자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전국 ICT 중소기업 252개 업체를 대상으로 'ICT 중소기업 융합 활성화를 위한 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기업과 글로벌 기업 중심의 시장구조'(44%)가 ICT 융합 추진의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지적됐다.
이어 'ICT 융합 수행 경험 미흡’(42.9%), ‘ICT 융합 기획단계에서 기술, 수요예측 미흡’(35.3%), ‘개발 성공 후 판로 개척 실패 타이밍 등’(34.9%) 등 순이었다.
정부의 ICT 지원정책은 사업 규모가 크고 참여제한 기준이 높아 대기업 중심이라는 지적이다. 또 R&D자금에 관한 지원정책이 대부분인데, R&D자금의 경우 기술자원 및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일부 기업에 지원 편중되는 경향이 있어 지원받는 중소기업도 한정적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대기업과 공동 협력을 통한 정부 지원사업 추진 의사를 묻는 질문에 ICT 중소기업 30.6%만 참여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약 60%는 투자대비 효과가 불투명하다는 이유로 정부 정책사업에 참여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때문에 정부가 ICT 지원정책을 추진할 경우 ‘R&D 기술개발사업’의 경우에도 일정 비율의 중소기업 참여를 의무화하고, 대기업·중소기업 공동 협력을 통한 사업 참여 시 평가점수 가점 부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새로운 ICT 융합 시장 창출을 위해서는 핵심요소기술과 기반기술을 보유한 대기업과의 협력이 필수적인 만큼 대·중소기업간 협력(기술과 정보교류 플랫폼 운영), 동반성장 우수사례 발굴과 지원방안도 제기됐다.
ICT 융합 활성화를 위한 정부 지원사항으로는 ‘민간주도의 투자 활성화’(49.6%)를 꼽았으며, 내년 1월부터 시행될 크라우드 펀딩 활성화와 벤처캐피탈 지원 확대 등 민간주도의 투자를 통해 ICT 융합 추진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은 “새로운 ICT 융합시장 창출을 위해서는 핵심기술을 보유한 대기업과의 협력과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기술과 정보교류 등 상생협력이 이루어져야 한다”며 “정부는 ICT융합정책에 중소기업의 참여방안을 적극 마련하고, ICT 융합산업에서 중소기업이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효정 기자 emyo@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