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호실적에 코스피 '방긋'…코스피, 단기랠리 이어갈까

3분기 어닝시즌 개막…글로벌 증시 방향성 주목

입력 : 2015-10-07 오후 3:46:35
삼성전자의 3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어닝시즌의 막이 올랐다. 우려와 달리 시장예상치를 상회한 ‘대장주’의 호실적 발표에 코스피지수가 두 달여 만에 2000선을 돌파하는 등 어닝시즌 초반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지자 시장 안팎에서는 증시 단기랠리 가능성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연결재무제표 기준 3분기 매출액은 51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8%, 전분기 대비 5.07%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9.8%, 전분기 대비 5.8%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그간 실적전망치가 꾸준히 하향 조정됐던 점을 고려할 때 돋보이는 실적이다. 이세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 우려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실적을 시현했다”고 말했다.
 
예상을 넘어선 호실적 발표에 삼성전자의 주가는 이날 8.69% 급등했다. 코스피지수도 대장주의 급등에 상승랠리를 이어가며 2005.84로 마감, 2000선 돌파에 성공했다. 코스피지수가 2000선(종가기준)을 돌파한 건 지난 8월10일(2003.17)이후 두 달여 만이다.
 
시장의 시선은 이제 단기랠리 가능성으로 옮겨가는 모양새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향후 전망은 대등하게 엇갈리고 있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장전략팀장은 “삼성전자의 호실적 발표가 실적 기대감을 높이는 선반영 효과를 가져왔다”며 “이달 중 코스피지수는 2030포인트에서 2050포인트 정도로 보며, 단기랠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과 저유가 등이 실적에 반영될 영향을 고려하면 3분기 어닝시즌에 대한 우려는 완화되고 있다고 판단된다”며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고 진단했다.
 
반면 단기랠리로 이어지기는 힘들 것이란 의견도 있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은 “단기랠리로 가기는 힘들 것으로 본다”며 “삼성전자가 시가총액이 큰 기업이기는 한데 시장 전반으로 확산되기보다는 그 기업에 대한 개별 이슈로 보는 게 합당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늘 대형주를 제외한 중소형주와 코스닥의 경우 하락세를 보였다”며 삼성전자의 잠정실적 발표가 증시 전반에 훈풍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봤다. 실제로 이날 중형주와 소형주, 코스닥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각각 1.94%, 0.43%, 1.34% 하락했다. 김학균 부장은 “그동안 주가가 움직였던 박스권의 고점이 대략 2050 정도였으니까 (지수가) 2000 이상에서 탄력적으로 올라가기는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준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시즌 진입을 앞두고 국내 기업들의 영업이익 전망치 하향조정세가 지속되는 등 실적모멘텀 둔화세가 이어지고 있어 3분기 실적시즌도 녹록지 않을 것”이라며 “글로벌 증시를 둘러싼 불확실성들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코스피의 추세적인 상승전환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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