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030200)와
SK텔레콤(017670)이 각각 국가재난안전통신망(이하 재난망) 제1사업과 제2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예산 문제와 업계 이의 제기 등에 발목잡혀 당초 계획했던 일정이 상당 기간 미뤄진 만큼 이번 시범사업자 선정이 재난망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조달청은 8일 나라장터 국가통합전자조달 사이트를 통해 KT와 SK텔레콤이 각각 재난망 구축 시범사업의 제1사업자, 제2사업자로 선정됐다고 공시했다. 시범사업은 PS-LTE 기술방식의 재난망 본사업을 목표 시스템에 적합하게 구현하고 검증하기 위해 7개월 간 실시된다.
제1사업은 2018년 동계올림픽을 개최하는 강원도 평창과 서울 제1운영센터를, 제2사업은 강원도 강릉과 정선을 권역으로 PS-LTE 방식의 재난망을 구축한다. 제1운영센터가 포함된 제1사업에는 337억9800만원의 예산이 배정됐고, 제2사업 예산은 82억1600만원으로 상대적으로 적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에는 KT컨소시엄과 SK텔레콤이 제1사업권을 놓고, 8일에는 SK텔레콤 컨소시엄과
LG유플러스(032640) 컨소시엄이 제2사업권을 놓고 사업 제안 설명회를 진행했다.
KT컨소시엄에는 KT, 위니텍, 아이티센, 한국전파기지국 등이 참여했으며 SK텔레콤 컨소시엄에는 SK텔레콤, 텔코웨어, 엔텔스, 사이버텔브릿지 등이 뜻을 모았다. LG유플러스 컨소시엄에는 디오텍과 다산네트웍스 등이 참여했다.
사업자 선정은 기술평가(90%)와 가격평가(10%)를 실시해 종합평점이 1위인 제안사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도록 진행됐다.
제1사업권 입찰에서 KT는 입찰가격점수 9.8303점, 기술평가점수 84.8831점으로 종합평점 94.7134점을 받았다. SK텔레콤은 입찰가격점수에서 더 높은 9.8721점을 얻었으나 기술평가점수에서 83.2934점을 받아 종합평점 93.1655로 KT에 밀렸다.
제2사업권 입찰에서 SK텔레콤은 입찰가격점수와 기술평가점수 각각 9.8851점, 84.623점, 종합평점 94.5081점을 받아 사업권을 따냈다. LG유플러스는 입찰가격점수와 기술평가점수가 각각 8.1349점, 84.988점으로 93.1229점의 종합평점을 받았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선정된 우선협상대상자가 번복될 가능성은 낮지만 일단 2주 간의 협상 기간을 거쳐 본격적인 시범사업에 착수하게 될 것"이라며 "11월부터 사업에 들어가 내년 5월까지 진행되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당초 연내 마무리 혹은 내년 2월까지 진행할 예정이었던 시범사업 계획은 수개월 늦어진 상황이다.
시범사업에 앞서 정보화전략계획(ISP)을 맡았던 LG CNS는 제1사업의 KT 컨소시엄, 제2사업의 LG유플러스 컨소시엄과 각각 하도급 업체로서 협력관계를 맺었던 만큼 KT와 함께 제1사업에 참여할 예정이다.
이로써 KT와 SK텔레콤은 시범사업 이후 추진될 본사업 수주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점하게 됐다. KT와 SK텔레콤은 시범사업을 통해 확보한 각종 시험·검증 결과를 반영해 본사업을 위한 제안요청서(RFP)를 작성해야 한다.
KT는 지난3월부터 일산종합시험센터에서 중소·벤처기업과 재난안전분야 공동 연구를 위한 '재난안전 협력 테스트 랩'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KT
김미연 기자 kmyttw@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