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약 '트루패스' 약값 절반 뚝

입력 : 2015-10-11 오후 12:10:31
내년에 전립선비대증치료제 '트루패스'의 환자 본인부담금이 줄게 된다. 특허만료로 약가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수십개의 복제약이 출시돼 치료제 선택의 폭도 넓어진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트루패스는 JW중외제약이 일본 키세이社로부터 도입해 국내 2009년 출시한 치료제다. 요도의 긴장을 이완시키고 배뇨 장애를 치료하는 효과를 보인다. 출시 후 매년 성장세를 보여 지난해에는 100억원대의 처방액을 기록했다.
 
내년 1월부턴 트루패스를 처방받는 환자의 경제적 부담이 줄어든다. 정부 정책에 따라 복제약들이 출시된 오리지널약의 약가가 인하되기 때문이다. 국민들이 부담하는 약품비를 절감해 환자의 의약품 접근성을 높이이고 건강보험재정을 절감하겠다는 취지다.
 
현재 트루패스의 약가는 1정당 361원이다. 1일 2회 용량·용법 기준으로 1년 약가는 26만원 정도다. 보험급여가 되는 약물이어서 환자는 30%인 약 7만8000원을 지불한다는 계산이다.
 
정부 약가 정책에 따라 환자 본인부담금을 계산하면 내년부터는 기존 약값에 70%만 내고 트루패스를 복용할 수 있다. 1년 약값이 약 7만8000원에서 약 5만5000원으로 줄어든다. 복제약들은 기존 오리지널약의 60~80%의 약가를 형성한다. 4만7000원에서 5만3000원이면 복제약을 1년 간 처방 받을 수 있다.
 
이듬해인 2016년 1월에는 오리지널약과 복제약 구분 없이 현재 약가의 54% 수준으로 떨어진다. 1년 간 4만1000원 정도를 지불하면 된다. 환자는 현재 가격의 절반 수준만 내면 되는 셈이다.
 
수십개의 복제약들이 출시돼 치료제 선택의 폭도 넓어진다. 복제약 허가를 받은 제약사는 종근당, 한미약품, 제일약품 등 25여개사에 달한다. 국내사들은 원천특허(물질특허)가 만료되는 내년 1월에 복제약을 일제히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트루패스의 후속특허 2개가 남아 있지만 모두 특허 깨기에 성공했다. 약물의 안정화나 성분의 배합 방법에 대한 조성물특허와 원자배열에 대한 결정형특허다. 국내사들은 특허심판원으로부터 9월과 10월에 걸쳐 승소를 받아낸다. 특허만료일이 3개월 정도 남아 있어 복제약 허가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약효는 동일하면서 복용 편의성을 높인 업그레이드 약물도 나온다. JW중외제약은 캡슐에서 정제 제형을 변경한 트루패스 구강붕해정을 지난 8월 출시했다. 전립선비대증 환자는 수분 섭취에 민감해 물 없이 입안에서 녹여 삼킬 수 있게 만든 제품이다. 용량이 2배이면서도 크기는 절반으로 줄였다는 것도 특징이다.
 
업계 관계자는 "트루패스는 연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대형품목이어서 복제약의 시장성이 높다"며 "특허만료에 맞춰 마케팅과 영업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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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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