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남궁민관 기자] 국내 조선업체들의 극심한 부진이 이어지면서 지난달 국내 철강재 수입 역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철강협회 '철강재 수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철강재 수입규모는 177만4000톤으로 전월 대비 10.7%, 전년동기 대비 9.9% 감소했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누적 수입량 역시 1655만2000톤으로, 작년보다 2.8% 감소했다.
국가별 수입량을 살펴보면 중국산은 전월 대비 11.9%, 전년동기 대비 3.2% 줄어든 113만9000톤이, 일본산은 전월 대비 1.6%, 전년동기 대비 19.6% 줄어든 54만5000톤이 수입됐다.
이같은 수입량 감소는 국내 조선업계의 극심한 부진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품목별 수입량을 살펴보면 조선업체들의 주요 수입품목인 중후판 수입량의 감소세가 가장 컸기 때문이다.
지난달 중후판 수입은 총 17만1000톤으로 전년동기 대비 48.7% 급감했다. 이중 중국산은 전년동기 대비 41.8% 줄어든 12만1000톤, 일본산은 60.6% 줄어든 4만4000톤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열연강판, 아연도강판, 철근의 수입도 소폭 감소했으며 강관, H형강 등 일부품목은 증가세를 보였다. H형강의 경우 지난 7월 중국의 덤핑 발표에도 불구하고 전년동기 대비 17.1% 늘어난 6만톤이 수입됐다. 이중 중국산 H형강 역시 전년동기 대비 13.9% 증가한 5만3000톤이 수입됐다.
철강협회 관계자는 "최근 국내 건설경기 호황에도 불구하고 다른 철강재 관련 업계가 불황을 겪으면서 전체 수입량은 감소했다"며 "다만 전년 동기에 철강수입이 워낙 큰 규모로 이루어진만큼 상대적으로 양이 줄어든 것처럼 보이는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같은 수입량 감소세에도 명목소비 대비 수입 철강재 비중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8월 수입 철강재는 국내 철강시장의 41.6%를 차지했으며 이중 중국산은 전년동기 대비 3.7%포인트 증가한 27%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품목별로는 봉강 48.4%, 선재 47.3%, 핫코일 44.2% 등의 순으로 수입재의 높은 점유율을 보였다.
선적 중인 열연강판.(사진/뉴시스)
남궁민관 기자 kunggij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