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제언 기자] 올 상반기 기업들이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자금사정이 어려워질 것에 대비한 채권 발행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증권등록을 통해 조달된 자금규모는 167조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7% 증가했다. 이 중 채권은 148조원으로 거의 모든 비중을 차지했으며, 전년비 28.7% 늘었다. 반면 양도성예금증서(CD)는 51.3% 감소한 19조원이었다.
채권 종류별로는 전체 148조원 중 은행채와 카드채 등 금융채가 36.5%에 해당하는 54조원의 발행실적(전년동기대비 24.1% 감소)을 나타냈다.
회사채는 48조원의 발행실적으로 전년비 123.8% 증가했다.
예탁원 관계자는 "기업들이 지난해 금융위기를 교훈삼아 자금사정이 어려워질 것에 대비해 미리 현금확보 차원으로 채권을 예년보다 많이 발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회사채 중 자산유동화증권의 하나인 P-CBO(Primary- Collateralized bond obligation)의 발행규모가 전년도 상반기 1564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3조8549억원으로 무려 24배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자금조달이 어려운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정책으로 P-CBO를 여러차례 발행했기 때문이다.
특수채 역시 사회간접자본(SOC) 투자확대로 전년비 137.8% 증가한 39조원의 발행실적을 보였다.
반면, CD는 대출금리 상승을 억제하기 위한 금융당국의 지도 등의 영향으로 발행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 : 한국예탁결제원>
뉴스토마토 박제언 기자 empero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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