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형진기자] 국내에서 큰 성공을 거두고 있는 엔씨소프트의 아이온이 중국에 이어, 일본과 대만 시장 공략에 나선다.
17일 엔씨소프트에 따르면 일본은 17일부터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하고, 대만은 21일 상용서비스를 시작한다.
대만은 이달초 공개 시범서비스 당시 동시접속자수가 3일만에 10만명을 돌파했고, 신규회원 가입자 수만 해도 60만명을 웃돌아 엔씨소프트 측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일본의 경우도 지난 7일 공개서비스를 시작한 뒤 동시접속자수만 4만6000명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아이온의 성적은 일본 게임시장의 특성상 이례적일만큼 높은 수치라는 것이 관련업계의 분석이다.
엔씨소프트는 아이온 일본 공개서비스를 라이트, 레귤러, 프리미엄, 레기온플러스 등 네등급으로 분류해 각각 30일 100시간에 1800엔, 30일 300시간에 3000엔 90일 무제한사용에 7800엔, 90일 무제한 7800엔에 10명 이상 레기온을 가입하면 보너스 포인트도 제공하는 요금제 등을 마련했다.
월정액 위주로 요금제가 정해진 것은 일본 이용자의 동시접속자수 대비 매출 기여도가 한국보다 2배 이상 높은 점도 감안했다. 유료화 전환율 역시 높은 만큼 리니지 만큼의 안정적인 수익이 가능할 것으로 엔씨소프트 측은 내다보고 있다. 리니지는 작년에만 500억원을 벌어들였다.
대만쪽은 30일과 90일 무제한 이용 430대만달러와 1290대만달러, 시간제로 2시간에 18대만달러 등 세가지 요금제를 적용한다.
대만쪽은 한국시장과 유사한 이용자 패턴을 보며, 전통적으로 수익성이 좋은 곳으로 대만의 성공이 곧 아이온 글로벌 시장의 성공일정도로 엔씨소프트 측의 기대감을 높이는 지역이다. 아이온은 대만에서 동시접속사 기준으로 엔씨소프트의 히트작 리니지와 맞먹는 실적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엔씨소프트는 일본과 대만 두 지역 외에도 일정에 따라 전세계 서비스를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북미지역과 유럽의 공개시범서비스 일정이 각각 9월 22일과 9월 25일로 예정돼 있다. 또 러시아 공개시범서비스도 올해 말경 이뤄질 것으로 보여 조만간 세계시장에서 평가받는 아이온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이같은 글로벌 공략 계획에도 불구하고 지난 4월 16일부터 시작한 중국 사용서비스가 참패를 겪고 있다는 소식에 주당 20만원에 육박하던 엔씨소프트의 주가가 한때 13만원대까지 밀린 바 있다.
이창영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중국 서비스에 대한 과도한 기대감때문에 벌어진 현상에 스톡옵션 행사로 인한 수급 불균형 등 여러가지 요인이 겹치면서 나타난 하락세"라며, "중국쪽 실적이 아직 확실하게 (나쁘게) 끝난 것이 아니고 수익률이 좋은 일본과 우리나라와 시장상황이 비슷한 대만에서 성공한다면 반등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증권업계는 중국쪽 실적에 대한 불안감은 2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해소하고, 스톡옵션 행사와 기관이 빠지는 수급불량에 대한 여파가 어느정도 가신 뒤에 일본과 대만에서 좋은 성적을 낸다면 주가는 다시 상승세를 이어나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16일 종가 기준으로 전날보다 7000원 하락한 주당 14만1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뉴스토마토 이형진 기자 magicbulle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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