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가 약 11조원에 달하는 산재보험기금을 굴릴 운용사를 모집키로 한 가운데 운용업계의 물밑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전담 자산운용기관으로 선정된 삼성자산운용은 주식형과 채권형, 인덱스형 등 세가지 유형별로 총 46개 운용사(중복 가능)를 후보군으로 고를 예정이다.
자금 규모가 큰 만큼 업계 경쟁도 격화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연기금의 자금집행이 연말에 몰린데다 정부 산하 기금인 산재보험기금의 자금규모 또한 커서 운용업계는 일찌감치 경쟁모드에 돌입한 상태"라고 말했다.
'빅 네임 운용사'에 유리할 것이란 진단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고용노동부 산하기금인 산재보험기금은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운용방침이 세서 채권운용에 강점을 가진 빅네임 위주의 자산운용사들이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격기준은 최근 3년 내 해당유형 설정액이 최소운용규모(순자산총액 기준 채권형 1000억원, 주식형 500억원) 이상이면 된다. 운용기간은 최소 1년 이상이어야 한다.
해당유형별로 9월말 현재 운용경험 2년 이상(일임자산 제외)으로 최근 3년간 금융감독기관으로부터 중징계에 해당하는 기관제재를 받은 곳은 선정에서 제외된다.
제안서는 오는 26일부터 이틀간 접수 받는다.
서면평가로 진행되는 1차평가(정량평가 100%)는 오는 28일부터 내달 4일까지 진행된다. 재무안전성(20%)과 인적자원(20%), 운용자산(15%), 운용성과(45%) 등을 평가항목으로 뒀다.
2차평가는 대면평가(정성평가 100%)로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선정위원회 평가를 거친다. 경영안정성(5%), 투자역량(45%), 위험관리(20%), 내부통제(10%), 매니저관리(20%) 등이 채점되며 1차평가(40%)와 2차평가(60%) 점수를 합산해 죄종 선정된다.
내달 19일부터 24일까지 방문실사를 거쳐 같은 달 30일 최종 선정사를 발표할 예정이다.
운용사 지위는 내년 말까지 유지된다. 평가결과가 벤치마크(BM)를 초과하고 유니버스 동일 유형 위험조정수익률(IR) 상위 30% 범위 이내를 유지하면 하위운용사 지위를 1년 자동 연장할 수 있다.
보수율은 채권형과 순수주식형, 인덱스형이 각각 8.15bp(1bp=0.01%p), 13.426bp, 11.9bp 이하로 책정됐다.
한편 삼성자산운용은 지난 3월 말 고용부의 산재기금 주관운용사 선정을 위한 심사에서 최고점을 받아 우선협상기관으로 선정됐다. 계약기간은 4년으로 고용부는 매년 성과평가에 따라 계약유지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삼성자산운용은 계약 체결 이후 전담 인력과 조직, 시스템 등을 구축해 운용체계에 대한 2차 실사와 최종 운영허가를 받아 지난 7월부터 운용업무에 착수했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