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3분기 경제 성적표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기대감보다는 우려감이 크다.
월스트리트저널(WSJ), CNN머니 등 주요 외신들은 오는 19일 발표되는 3분기 국내총생산(GDP) 발표에서 중국이 2009년 이후 최악의 성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WSJ과 로이터 전문가들은 3분기 중국 경제 성장률이 6.8%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CNN머니 설문조사 예측 수치는 이보다도 더 낮은 6.7%다. 그나마 인베스팅닷컴 전문가들은 좀 더 양호한 6.9%를 예상하고 있지만 이 역시 중국 정부의 목표치인 7%보다 낮은 것이다.
또한 다수의 전문가들은 올해 전체로도 중국 경제가 6.8% 성장에 그쳤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고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6.5%로 더 낮은 상황이다.
◇중국 GDP 추이(자료=investing.com)
특히 최근 발표된 수출입 지표가 부진하게 나온 것이 이러한 전망에 힘을 보태고 있다.
중국의 9월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줄었고 중국 내수 상황을 알 수 있는 수입 역시 17.7% 급감했다.
수출이 줄어들고 있는가운데, 중국 정부가 목표로 하고 있는 내수 경제 역시 생각만큼 살아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중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6% 상승에 그치며 전문가 예상치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셰아쉰 초상증권 전략가는 "내수 경기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밖에도 부동산 경기 또한 위축되고 제조업 경기도 둔화되는 등 경제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소식이 가득하다는 지적이다.
미즈호파이낸셜그룹은 보고서에서 "3분기 중국 경제 상황이 종합적으로 더욱 악화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중국 증시 역시 극심한 변동성을 나타내며, 금융 부문의 경제 성장 기여도도 크게 낮아졌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자연스레 연말 중국 정부의 추가 부양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제 둔화에도 불구하고 중국 정부가 충분한 부양책을 펼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루이스 쿠이스 옥스포드 이코노믹스 전략가는”아직 정책 당국자들은 경제 둔화가 그리 심각하다고 생각지 않는 듯 하다”며 “따라서 과감한 부양책에 나서지 않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3분기 경제성장률이 7% 아래로 떨어지면 4분기에 지급준비율(지준율)이 인하되고 금리 인하 역시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고 추측하고 있다.
오는 26~29일 열리는 제18기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18기 5중전회)에서도 중국 정부가 어떤 정책들을 내 놓을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다만 CICC 이코노미스트들은 보고서에서 "경제 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부양책을 내놓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제 둔화를 막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비관했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