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서 1순위 통장 안써"…2순위로 간보기

10월 경기 청약 6개 단지 중 1순위 마감은 단 1곳

입력 : 2015-10-19 오후 3:14:14
[뉴스토마토 한승수기자] 경기권 분양시장에서는 1순위 청약통장이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재당첨 제한을 받지 않는 2순위 청약자만 분양을 기다리고 있다. 프리미엄이 형성되지 않거나, 동호수 지정에 불만이 있을 경우 미련없이 계약을 포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1순위 통장은 위례, 광교 등 특급지를 위해 아끼고 있다.
 
19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최근 대림산업(000210)이 김포한강신도시에서 분양한 e편한세상2차(공공분양)는 788가구를 모집한 결과 1순위에서 626가구가 미달돼 2순위로 넘어갔다. 이후 2순위에서 청약자가 몰리며 4가구 미달로 선방했다. 같은 날 한강신도시에서 477가구청약을 받은 유보라 역시 1순위에서 324가구가 남았다.
 
경기 화성에서 분양을 한 신동탄 파크자이는 952가구 중 166가구가 1순위에서 미달, 2순위 접수를 받았다. 화성 남양뉴타운 동광뷰엘은 673가구를 공급했지만 1순위에서 주인을 찾은 물건은 12가구에 불과했다.
 
평택에서 445가구를 분양한 제일풍경채는 2순위로 243가구를 넘겼다. 10월 청약을 받은 경기도 분양단지 중 1순위에서 마감을 기록한 단지는 다산 아이파크(395가구) 뿐이다.
 
청약 2순위는 당첨 후 계약을 포기해도 공공분양을 제외한 민간분양 청약시 재당첨 제한을 받지 않는다. 위례신도시, 동탄2신도시, 광교신도시 등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일부 단지를 제외하고 경기권에서 1순위에 청약통장이 몰리지 않는다. 1순위 청약 당첨시 계약을 하지 않을 경우 수도권은 1년, 지방은 6개월간 재당첨 제한을 받게 된다.
 
실제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 7월 325가구를 분양, 1순위 미달 후 2순위에서 청약을 마감한 용인 동천 다샵 파크사이드는 279가구(8월 말 기준)가 계약을 최종 포기했다. 용인 역북지구 지웰 푸르지오 역시 1219가구 중 826가구를 1순위 분양 실패 후 2순위에서 마감시켰지만, 계약 결과 364가구가 다시 시장으로 나왔다.
 
최근 김포에서 분양을 한 건설사 관계자는 "공급 누적분도 상당하고, 경기권 분양시장 특성상 당초부터 1순위 완판될 것으로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며 "하지만 초기 계약률이 부진했던 단지들도 속속 주인을 찾아가고 있다. 실수요자는 있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에 미분양을 소진시킬 수 있도록 전력을 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재당첨 제한이 없는 2순위 청약 결과는 분양 시장 현황을 가늠하는 척도 기능을 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이원용 부동산연구소 소장은 "재당첨 규제가 없는 상황에서 2순위 마감이라는 말은 큰 의미가 없는 말"이라면서 "입주까지 3년이 걸리는 아파트 건설 특성상 재당첨 제한 기간이 1년 밖에 되지 않는 1순위도 허수가 있지만 그나마 시장을 파악하는 기준으로 삼을만 하다"고 말했다.
 
 
한승수 기자 hans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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