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업계에서 부산·경남 지역을 대표하는
무학(033920)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과일소주(리큐르) 제품 라인업을 가장 많이 보유했음에도 불구하고 또다른 신제품을 내놓으며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대규모 인력 투입을 통해 수도권 진출에 주력하면서
하이트진로(000080), 롯데주류 등 기존 업체들이 긴장하고 있다.
19일 무학은 좋은데이 컬러시리즈 '좋은데이 파인(파인애플)'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전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13.5도에 파인애플 과즙이 함유된 리큐르 제품으로 병뚜껑과 라벨은 연두색으로 디자인했다.
이번 신제품을 포함해 좋은데이 컬러시리즈는 총 6종으로 늘어났다. 지난 5월 한꺼번에 3종을, 6월과 7월 각각 하나씩의 제품을 추가하며 꾸준히 출시를 이어온 결과다. 과일소주 열풍을 불러온 롯데주류가 4개의 '순하리' 시리즈를, 하이트진로의 경우 단 하나의 제품인 '자몽에이슬'만 출시한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행보로 풀이된다.
무학은 신제품 출시에 가속도를 붙여 컬러시리즈를 총 10종까지 늘려나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무학 관계자는 "파인애플의 경우 도수나 주질은 조금 다르지만 일본 등 아시아 쪽에 먼저 출시해 수출하고 있는 제품으로 전국에 동시 출시된다"며 "향후 계획은 말하기 조심스럽지만 소비자 선호도를 고려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신제품 출시와 함께 전국 영업망으로의 확대도 공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물류 조직이 확대되고 운영인력 역시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중이다.
최근에는 경기도 용인과 일산에 물류센터를 개소했으며 영업망 확장을 위해 수도권 본부도 북서울, 남서울지점으로 재편했다. 대전·광주·대구영업소에도 인력을 추가 채용하며 시장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조직의 확대에 따라 무학은 1~9월 총 157명의 직원을 신규 채용해 기존 총 직원수의 27.9%를 추가로 충원했으며 4분기에는 47명의 인원이 직무교육 실시 후 현장에 배치될 예정이다. 특히 수도권의 경우 지난 2013년 7월 수도권 진출 당시 10여명 안팎이었던 영업사원이 현재 70여명까지 증가했다.
하이트진로, 롯데주류 등 경쟁 업체들은 특히 무학의 수도권 공략에 대해 경계하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무학이 최근 영업사원 외에도 일선 주점에서 행사를 진행하는 도우미까지 한 지역을 맡겨 배치시키는 등 지속적으로 영업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올해 초 수도권 영업이 주춤하는 모습이었지만 컬러시리즈가 나오면서 마케팅 비용을 엄청나게 쏟아 붓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일각에서는 과도한 자금 투입으로 수도권 진입 실패 시 후폭풍이 클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또다른 업체 관계자는 "컬러시리즈로 인해 수도권 지역에서 좋은데이가 소비자들에게 확실하게 인식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과일소주의 인지도 상승이 일반 좋은데이 판매 상승으로 이어질지 여부는 불투명하며 점유율 상승 실패 시 리스크 또한 비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산·경남 지역을 대표하는 주류업체 무학이 잇따라 과일소주(리큐르) 신제품을 내놓으며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서울의 한 편의점에 '좋은데이 컬러시리즈'가 진열돼 있는 모습. (사진=이철기자)
이철 기자 iron62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