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 재일교포 2세로 구성된 이른바 '뉴리더' 그룹이 한국을 방문해 문화행사를 갖는다.
신한지주 지분의 20%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는 재일동포의 방한이라, 한동우 신한지주 회장을 비롯한 각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은 손님 맞을 준비에 한창이다.
일부에서는 주총 이외에 이례적인 행사여서 신한지주의 지배구조 안정화 작업의 하나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19일 금융권 관계자에 따르면 뉴리더를 중심으로 한 재일동포 200여명이 오는 22일 한국을 방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재일동포 방문단은 본점에서 열리는 문화행사에 참석한 이후 신한지주 측이 주최한 골프대회에도 참가할 예정이다.
신한지주가 의전을 수행하는 이번 행사에는 한동우 신한지주회사 회장과 조용병 신한은행 은행장, 각 계열사 CEO들이 총출동한다.
신한지주 고위 관계자는 "예우 차원에서 회장과 시간되는 CEO들이 (행사에) 다 간다"며 "재일교포 내 커뮤니티로 '간친회'와 '뉴리더'가 있는데 교포 2세인 뉴리더들은 한국을 잘 모른다. 그래서 한국 알기 차원에서 방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간친회는 재일본 원로 1세대 주요 대주주들의 모임이고 뉴리더는 2·3세대 재일 교포 주주들이다.
◇서울 태평로 신한은행 본점. 사진/뉴시스
신한지주 수장들이 이처럼 재일동포 방한에 신경 쓰는 이유는 원로들과 주주들에 대한 예우 차원이지만, 지배구도 강화 목적 또한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재일동포 주주들의 높은 지분율 때문이다.
신한지주 홈페이지 IR투자자정보 면을 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외국인 지분율은 67.6%, 내국인은 32.4%로 나뉘어 있다. 이 중 재일동포의 지분율은 17~20% 정도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 추정치에 근거하면 재일동포는 신한지주 최대 주주그룹이다. 그 외에 5% 이상의 지분을 보유한 곳은 국민연금공단(8.89%)과 BNP파리바(5.35%) 딱 두 곳뿐인데, 이 둘을 합해도 재일동포 지분율에 못 미친다.
이사회 구성을 봐도 재일동포의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다. 신한지주 이사회 구성원 12명 중 사외이사는 사내이사 2명을 제외한 10명이다.
그 10명 중 4명이 재일교포 주주다. 이들 중 고부인 재일한국상공회의소 고문, 정진 재일본대한민국민단 중앙본부단장, 권태은 나고야 외국어대 교수 등 3명은 한국인이고 나머지 한 명인 하라까와 유끼 히라카와산업주식회사 대표이사는 일본 국적을 지니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지분율이 높은 주주를 신경 쓰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신한지주의 의전활동이 특이한 게 아니라고 언급했다.
행사 주최는 재일교포단체인 '민단'으로 알려졌다. 민단은 재일 한국인들이 만든 조직으로 회원이 약 50만명에 이른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행사는 우리가 하는 게 아니라 민단이 주최한 거라 정확한 목적을 말하기는 어렵다"며 "겸사겸사 방문하는 거라 지배구조 강화 의미를 부여할 수도 있겠지만, (우리는) 별도의 친선행사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석진 기자 ddag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