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최대 은행 도이치뱅크가 비용 절감을 위해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서기로 했다. 투자은행(IB) 부문을 쪼개는 등 고강도 사업 재편이 이뤄질 전망이다.
1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지난 7월 취임한 존 크라이언 도이치뱅크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전략적 개편의 일환으로 투자은행 사업부를 두 개로 분할하기로 했다.
도이치뱅크는 기업 금융과 증권 사업부의 영업 트레이딩 부문을 담당할 ‘글로벌 마켓’이 신사업부로 태어났다고 밝혔다.
CBS&S의 글로벌 거래 뱅킹(GTB) 사업부는 기존의 기업 금융 부문과 글로벌 트레이딩 영업부를 묶어 기업 및 투자 금융부로 활동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존 크라이언 CEO는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더 낮은 비용으로 더 효율적인 작업으로 금융 사업부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 도이치뱅크는 기존의 그룹 집행위원회를 없애는 대신 네 곳의 핵심 사업부에 경영진들을 직속으로 배치하기로 했다.
아울러 인적 쇄신도 단행하기로 했다. 전 직원의 25%에 해당하는 2만3000명을 감축하기로 했으며 경영진을 전격 교체하겠다고 발표했다. 투자은행 트레이딩 부문의 공동책임자였던 콜린 팬은 사임하기로 했으며 투자은행 공동대표였던 제프 어윈은 그룹 이사회의 새로운 임원이 됐다.
가디언은 도이치뱅크가 지난 3분기 62억 유로의 순손실을 기록하면서 비용 절감을 위한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폴 아클레트너 도이치뱅크 감독 이사회 회장은 성명에서 “도이치뱅크가 역사적으로 이 같은 구조조정을 단행한 바 없다”며 “사상 첫 고강도 재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어희재 기자 eyes4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