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대한축구협회가 설립한 사회공헌재단인 '대한민국축구사랑나눔재단'이 지난 17~18일 인천 연평도에서 '연평도 축구사랑나눔 한마당'을 개최했다.
2002년 연평해전과 2010년 북한의 포격 사건으로 아픔을 겪은 연평도 주민들과 근무 장병의 응원을 위해 마련된 이번 행사에는 600여명의 주민들과 지역 부대원 등이 참가해 선수들과 함께 축구경기, 캐논슈터 선발대회, 축구클리닉, 그림그리기 대회 등을 즐겼다.
축구클리닉은 K리그 클래식 구단인 인천유나이티드의 베테랑 미드필더 이천수를 비롯해 조수철, 김용환 등 프로 선수들이 참가했다.
이천수는 "(연평해전이 발발했던) 2002년 월드컵 멤버이자 인천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연평도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이 항상 있었지만 기회가 마땅치 않았다. 축구사랑나눔재단의 제안을 받은 뒤 망설이지 않고 조수철, 김용환과 함께 연평도로 달려왔다"면서 "주민 모두가 환대해줘서 기쁘고, 특히 어린이들이 좋아해서 뿌듯했다"는 소감을 전했다.
'연평도 축구사랑나눔 한마당'에는 행사 취지에 공감한 롯데제과와 낫소, 오뚜기식품이 7000 만원 상당의 과자, 축구용품, 라면 등을 면사무소와 초중고교, 군부대에 기부하기도 했다.
유관섭 연평면장은 "연평도는 지리적 특수성 때문에 민관군이 모두 한 자리에 모여 큰 행사를 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다. 오랜만에 아이들과 주민, 장병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 축구사랑나눔재단에 감사한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이갑진 재단 이사장은 "연평해전과 포격사건으로 마음의 상처를 입었을 분들을 위한 자리를 마련하고 싶었다. 긴장감이 고조된 접경지역에서 축구를 통해 얼어붙은 분위기를 녹일 수 있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가지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축구사랑나눔재단은 향후 '후원회의 밤' 행사(11월20일 서울 플라자호텔) 등을 통해 축구를 통한 사회공헌사업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이준혁 기자 leej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