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여동생' 박보영·'국민 첫사랑' 수지, 극장가서 '빅매치'

입력 : 2015-10-20 오후 1:47:20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배우 박보영과 걸그룹 미쓰에이 멤버이자 배우 수지가 극장가에서 맞붙게 됐다. '국민 여동생'과 '국민 첫사랑'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 두 여배우가 주연을 맡은 영화 '열정 같은 소리 하고 있네'('열정')와 '도리화가'가 오는 11월 25일, 같은 날 개봉하기 때문이다.
 
두 사람의 빅매치는 '도리화가' 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가 최근 11월 25일로 개봉일을 확정지으면서 성사됐다. 이에 따라 안정적인 연기력을 비롯해 청초한 이미지, 인기스타라는 공통점이 있는 두 배우의 경쟁에 영화계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박보영. 사진/피데스스파티윰
 
◇사회초년병 된 국민 여동생
 
박보영은 '열정'에서 스포츠지 연예부 수습기자로 사회 첫 발을 내민 도라희를 연기한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 같은 상사 하재관(정재영 분)을 만나 사회생활의 거대한 벽에 온 몸으로 부딪히는 연기를 펼칠 전망이다. '열정'은 원작 동명소설을 바탕으로 해 재구성된 작품이다. 독특하고 신선한 작품을 선택하며 입지를 갖추고 있는 NEW가 배급을 맡았다.
 
영화 '과속스캔들'로 이름을 알린 박보영은 단아한 외형과 눈웃음과 학생 연기를 펼친 덕에 늘 국민 여동생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그런 가운데 '늑대소년', '피 끓는 청춘', '경성학교' 등 다채로운 캐릭터로 연기력을 쌓아왔으며, 최근에는 tvN 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으로 흥행력도 입증했다. 아울러 오는 22일 개봉을 앞둔 영화 '돌연변이'에서는 청년실업의 아픔을 겪는 괄괄한 성격의 주진으로 등장해 캐릭터의 폭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열정'에서는 취업난을 뚫고 막 사회에 입성한 사회초년병 도라희로 분해 또래 20대들의 현실을 녹여낸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름부터 '돌+I'가 연상되는 파격적인 역할이다. 이번에도 연기적인 면에서 성장한 박보영을 볼 수 있을 거라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열정' 관계자는 "다수 작품에서 스펙트럼을 넓힌 박보영의 연기력이 대중적인 공감대를 일으킬 것 같다"며 기대했다.
 
수지.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여류소리꾼 된 국민 첫사랑
 
영화 '건축학개론'으로 국민 첫사랑이라는 수식어를 얻은 수지는 '도리화가'에서 조선 최초 여류소리꾼 진채선을 연기한다. 진채선은 조선 고종 시대 비천한 관기였음에도 신재효와 김세종의 가르침을 받고 명창의 반열에 오른 여성이다. '도리화가'는 조선 최고의 판소리 대가 신재효와 소녀 진채선의 첫 만남부터 여류 소리꾼으로 탄생하기까지의 과정을 아름답게 표현한 작품이다.
 
수지는 당시 남성들이 장악한 판소리계에 금기를 깨고 조선 최초의 여류 명창으로 성장하는 진채선을 연기한다. 전작에서 연기파 배우보다는 또래의 스타들과 주로 연기해왔던 수지는 이번 작품에서 류승룡, 송새벽, 김남길 등 실력이 출중한 배우들과 함께 호흡을 맞춘다.
 
선배 배우들과 연기 호흡을 맞춘 덕에 전작에 비해 연기력이 더 안정됐으며, 수지의 장점으로 꼽히는 순수하면서도 당돌한 인상이 진채선과 잘 맞아떨어졌다는 게 '도리화가' 관계자들의 공통된 평가다. CJ엔터테인먼트 한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수지의 연기가 한층 더 성장했다는 평가가 나올 만큼 타이틀롤 역할을 훌륭히 소화했다"고 밝혔다.
 
함상범 기자 sbrai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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