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가 LG전자와 구글이 협력해 만든 넥서스5X에 출고가 인하는 물론 지원금을 상한액까지 책정하는 등 공격적인 판매 정책을 내세워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시행 이후 신규 단말기가 출시되는 날 출고가 인하와 함께 지원금을 상한액까지 주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KT(030200)는 20일 넥서스5X에 대해 출고가를 공식가격보다 3만3000원 낮게 출시했다. 넥서스5X의 공식 출고가는 ▲16기가바이트(GB) 50만8200원, ▲32GB 56만8700원이었으나 이날 출시된 가격은 ▲16GB 47만5200원, ▲32GB 53만5700원이다.
KT의 지원금은 ▲월정액 10만원대 초고가 요금제에 24만2000원 ▲6만원대 요금제에 21만2000원 ▲3만원대 요금제에 11만2000원으로 책정됐다. 16GB 모델의 경우 초고가 요금제를 기준으로 유통점에서 지급하는 15%의 추가 지원금까지 고려하면 19만6900원에 구매가 가능하다.
SK텔레콤(017670)은 출고가가 공식가격과 동일하지만 초고가 요금제를 기준으로 지원금 상한액인 33만원의 지원금을 제공한다. 6만원대 요금제에는 22만4000원, 3만원대 요금제에는 11만6000원의 지원금을 준다. 유통점의 추가 지원금을 반영하면 초고가 요금제를 기준으로 16GB 모델은 12만8700원, 32GB 모델은 18만92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LG유플러스(032640)는 출고가 인하를 위한 협의 등으로 지원금 공시를 이날 오후 늦게 할 예정이다.
이동통신 3사가 이같은 정책을 쓸 수 있는 것은 제조사인 LG전자의 적극적인 대응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출고가 인하는 제조사와 합의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또한 33만원에 이르는 지원금은 LG전자가 높은 수준의 판매장려금을 주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동통신사 입장에서도 오는 23일 아이폰6S 시리즈 출시를 앞두고 불필요한 지출을 늘릴 이유가 없다. 애플은 판매장려금을 주지 않아 아이폰6S 시리즈의 지원금은 이동통신사가 고스란히 부담해야 한다.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저가 스마트폰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지원금을 높게 책정하는 분위기"라며 "그래도 LG전자가 판매장려금이 충분히 뒷받침 해줘 이동통신사도 지원금을 상한액까지 끌어올릴 수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가 구글과 협력해 만든 넥서스5X.사진/구글코리아
서영준 기자 wind09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