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OP30 ETF 내가 1등"…삼성·미래에셋운용 각축전

상품구조 차별화된 상품으로 승부…"한국 대표 ETF상품 성장 기대"

입력 : 2015-10-20 오후 4:32:28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1, 2위를 다투는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같은 날 KTOP30ETF를 내놓고 시장 선점을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KTOP30ETF는 한국판 다우지수의 장기적 성과와 대표성을 담을 것으로 평가받는 상품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KTOP30지수를 추종하는 삼성자산운용의 ‘KODEX KTOP30 ETF’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KTOP30 ETF’가 지난 13일 한국거래소에 상장했다. 지난 7월 거래소가 KTOP30 지수를 발표한 지 3개월 만이다.
 
사실상 KTOP30지수를 완전복제하는 방식으로 구성된 두 상품이기 때문에 상품간 변별성은 크지 않다. 다른 점이 있다면 삼성운용 KTOP30 ETF는 지수의 2배 가격을 산정했고 미래에셋운용은 실제 지수를 그대로 연동한다.
 
삼성운용 관계자는 “의도적으로 1좌당 가격대를 만원에 맞춰 투자자 접근이 쉽도록 했다”며 “(같은 매수·매도호가를 적용시)2배 환산가격이라면 보다 저렴하게 사거나 팔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유동성 관리 또한 두 배 더 촘촘할 수 있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반면 미래에셋운용은 지수와 ETF 시장가격을 직관적으로 연동하는 것이 정석이고 관례라는 입장이다. 미래에셋운용 관계자는 “투자자 이해를 돕기 위해 ETF 가격은 지수와 링크돼 움직이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2배 연동가격은 오히려 시장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보수나 수수료는 두 회사가 동일하다. 삼성운용과 미래에셋운용의 총보수 비용은 연 0.25%로 1000만원 투자를 가정했을 경우 투자자들은 1년, 3년, 5년, 10년 후 각각 2만5000원, 7만8813원, 13만8141원, 31만4447원을 부담하게 된다.
 
설정액 규모면에서는 미래에셋운용이 앞선다. 삼성운용과 미래에셋운용이 각각 179억원, 491억원을 담고 있다.
 
현재까지 거래량은 미미한 상태다. 거래 이틀간 각각 7203주, 4700주 거래됐던 삼성운용 KTOP30 ETF는 이날 단 168주가 거래됐고, 미래운용의 KTOP30 ETF 거래량은 각각 1만2943주, 7330주에서 394주로 줄었다.
 
거래가 부진하다보니 실시간으로 바뀌는 순자산가치(NAV)를 반영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업계에서는 아직 초기 단계라 거래활성화를 보이고 있지 않지만 일단 유동성 공급자(LP)에 의해 매수·매도호가가 매겨지고 있어 투자자들이 사고파는 데는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부진했던 KTOP30지수가 최근 삼성전자와 현대기아차를 중심으로 실적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박사는 “KTOP 지수 선물이 출시되고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자 수요 확충이 이뤄지면 KTOP30 ETF는 한국의 대표 ETF 상품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KTOP30 지수가 코스피보다 상대적으로 아웃퍼폼할 것"으로 내다봤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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