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성재용기자] 부동산시장이 활기를 띠는 가운데 신탁사가 시행하는 오피스텔 분양 단지가 늘고 있다. 이 같은 개발방식은 토지 소유자 등이 맡긴 부동산을 신탁사가 개발, 관리해 이익을 돌려주는 방식으로, 땅 주인 등은 건축이나 분양 경험이 없어도 최적의 토지개발에 따른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 대신 신탁사는 사업비의 일정 부분을 수수료로 받는다.
신탁사가 직접 시행까지 맡은 사업이라면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신탁사에 사업을 맡겨 신탁등기가 되면 금융권의 압류가 불가능해지는 등 리스크를 사전에 대비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특히 오피스텔의 경우 아파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분양가가 낮아 투자리스크는 적지만 계약자 보호 장치는 아파트에 비해 느슨한 편이다. 현재 200가구 이상 아파트(공동주택)나 20가구 이상 주상복합아파트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옛 대한주택보증)로부터 분양보증을 받도록 의무화돼 있지만, 오피스텔은 그렇지 못한 실정이다.
결국 오피스텔은 시행사가 자금난에 부딪혀 시공사와 갈등을 겪거나 부도가 날 경우 준공이 미뤄지거나 무산돼 수분양자들이 피해를 볼 우려가 크다는 것이다. 때문에 신탁사가 시행사로 나서 분양관리 및 준공을 책임지는 오피스텔들이 투자자뿐만 아니라 실수요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분양업계 한 관계자는 "2~3년 전만하더라도 무턱대고 오피스텔 분양에 나섰다가 착공도 못 해 보고 실패하는 '깡통 오피스텔' 사업이 적지 않았다"며 "'깡통'은 분양이 안 끝나면 공사를 시작조차 못하지만, 신탁사가 보증을 설 경우 책임준공까지 이어지는 등 투자위험성이 해소돼 투자자는 물론,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라고 설명했다.
부동산신탁업계 1위 업체인
한국토지신탁(034830)은 이달 경남 양산시 물금읍에서 '신양산 코아루 캠퍼스 시티'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전용 23~40㎡, 558실 규모다.
한국자산신탁도 이달 충남 아산시 배방신도시 상업12-2블록에 전용 41~49㎡, 436실 규모의 오피스텔 'KTX천안아산역 신성 미소지움'을 분양할 예정이다.
코람코자산신탁은 오피스텔과 도시형생활주택 복합상품 '유메이드' 회사보유분을 분양 중이다. 경기 용인시 처인구 김량장동에 들어서는 이 단지는 전용 19·39㎡ 오피스텔 104실과 전용 15~39㎡ 도시형생활주택 299가구 등 총 403가구 규모다.
아시아신탁이 시행하는 '대농지구 롯데캐슬 시티'는 충북 청주시에 위치한다. 전용 28~53㎡, 527실로 구성됐으며 현재 잔여물량 분양 중이다.
성재용 기자 jay111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