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을 선데이토즈 이사 "좋은 게임 만들 수 있는 환경 만들어 주고 싶어"

국민 모바일 게임 '애니팡' 개발업체…"게임에 열정 있는 사람들은 문 두드리세요"

입력 : 2015-10-22 오전 6:00:00
김영을 선데이토즈 최고운영책임자 사진/선데이토즈
 
선데이토즈(123420)는 2009년 이정웅 대표와 임현수, 박찬석 이사 3명이 만든 회사다. 지난 2013년 10월 하나그린기업인수목적회사와 합병해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모바일 스타트업 최초다.
 
특히 선데이토즈가 개발한 애니팡은 국민 모바일 게임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2012년 7월에 출시된 '애니팡 for Kakao'는 2013년 1월 누적 다운로드 2200만을 돌파했다. 이후 시장에 내놓은 '애니팡 사천성', '애니팡2' 등의 모바일 게임도 누적 1000만을 돌파하면서 연달아 성공을 했다. 지난해에는 1440억원과 609억원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창사이래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7월에는 새로운 기업이미지(CI)를 선보이며 본격적인 글로벌 진출을 알렸다. 지난 9월에는 1년여만에 출시하는 신작 '상하이 애니팡'을 시장에 공개했다.
 
김영을 선데이토즈 이사는 엠파스 커뮤니티팀에 이어 미국 싸이월드 주재원과 SK컴즈 오픈 소셜 사업팀을 거쳐 Gala Seoul Branch IT 그룹장을 맡았다. 지난 2012년 선데이토즈로 옮겨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고 있다.
 
김영을 이사는 <뉴스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선데이토즈에 입사한 직원들이 게임 하나만 보고 좋은 게임을 만들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싶다"며 "게임회사에서 가장 가치를 차지하는 것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선데이토즈를 글로벌에서도 유명한 기업으로 만들고 싶다"며 "특히 직원들 하나하나가 스스로에게 프라이드를 가질 수 있게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선데이토즈가 2009년에 창업됐는데 꽤 시간이 흘렀다. 그동안 변한 부분이라면?
가장 크게 변한 것은 규모다. 처음 3명이었던 회사가 120명으로 늘었다. 즉 규모적인 측면에서 커졌다. 또 전에는 벤처기업이었지만 지금은 상장기업이 됐다. 이런 것들이 가장 크게 바뀌었다고 생각한다.
 
-선데이토즈의 정체성이라면?
선데이토즈는 콘텐츠를 가장 대중적으로 해석해 소비자들에게 풀어낼 수 있는 기업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정체성이라면 누구나 손쉽게, 즐겁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콘텐츠를 제공하는 회사라고 생각한다. 회사 홈페이지에 들어가도 3가지 기업가치를 내세우고 있다. 신뢰와 재미, 소셜이 그것이다.
 
-SK라는 대기업에 있다가 선데이토즈로 옮겼는데 계기라면?
SK커뮤니케이션즈라는 기업에 있을 때 카카오톡 게임하기와 비슷한 플랫폼을 만들고 있었다. 그때 개발사들을 찾는 도중 선데이토즈를 알게 됐다. 이후 선데이토즈와 같이 일을 하다가 회사의 철학, 전문성, 신념, 가치관 등을 알아갔다. 그러다가 선데이토즈가 '애니팡'으로 성공한 다음 이정웅 대표에게 같이 일해봤으면 좋겠다는 권유를 받게 되면서 옮기게 됐다. 대기업이 겉보기에는 안정적이고 좋아 보일 수 있지만 회사가 크다보니 실행력이 부족한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선데이토즈의 경우 결과물을 만들어내는데 실행력과 의사결정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었다. 그 부분이 마음에 들었다.
 
-'상하이 애니팡'이 사전예약 때만 해도 엄청난 관심을 모았지만 막상 출시하고 나서는 부진했다.
사전 예약자가 100만명을 넘기도 하면서 회사 내부에서도 기대를 많이 했다. 하지만 출시되고 나서는 생각보다 놓치거나 부족한 많았다. 현재는 그런 부분들을 개선하고 보완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게임을 내놓은 뒤 잘 안됐을 때는 부족한 부분을 찾아서 개선하고 다시 고객에게 만족을 줄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말이다. 이것이 모바일 게임 개발사가 추구해야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상하이 애니팡'은 초기에 성적이 안 좋았지만 구글 플레이어에서 꾸준히 성적이 올라가고 있다. 매출 순위가 처음에는 200위권이었지만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30위권까지 올라갔다.
 
-'상하이 애니팡'이 출시되기 전까지 신작이 없었다.
회사가 성장하면서 기존 것을 버리거나 새로운 것을 만드는데 필요한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했다. 예전에는 기존 것을 유지하는 것이 강했다면 지금은 새로운 부분을 만들 수 있도록 하는 근육을 만들었다. 그래서 지금은 그 부분이 어느정도 마무리됐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는 1년에 2~3개 정도의 신작을 내놓을 예정이다. 일단 상하이 애니팡 이후 애니팡 맞고를 연내 출시하고 또 글로벌 버전의 애니팡을 통해 북미와 유럽 공략을 준비하고 있다. 이밖에 내부적으로는 몇 가지 신작 타이틀을 개발하고 있다. 기존 작품에 만족하지 않고 새로운 시도를 지속적으로 할 것이다.
 
김영을 선데이토즈 이사가 직원과 함께 애니팡 캐릭터를 보며 의논을 하고 있다 사진/선데이토즈
 
-중국 등 해외 업체들이 국내에 많은 게임들을 출시하고 있는데.
해외시장 경쟁사들이 공격적으로 오더라도 선데이토즈만이 잘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선데이토즈는 국내만 보는 것은 아니라 글로벌 쪽으로 더 많이 고민하고 있다. 현재도 관련 시장에 대한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 선데이토즈의 철학이 대중성을 가진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만드는 것이니만큼 나중에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애니팡 지적재산권(IP) 활용 방안은?
IP의 중요성은 지속적으로 부각되고 있다. 이유는 새로운 게임들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내가 잘 알고 있는 익숙한 것들에 대해서는 거부감이 없다. 그 때문에 IP의 중요성이 나오는 것 같다. 애니팡의 경우 엄청난 IP 파워를 가지고 있다. 향후 나오는 게임에도 애니팡 IP를 적용하면서도 시험하고 도전하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특히 캐릭터 브랜드 관련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 성수동에 오픈한 애니팡 팝업스토어가 그런 것이다. 이런 방법으로 온오프라인 모두 애니팡IP를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다만 애니팡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닌 다른 IP개발을 위해서도 노력할 것이다.
 
-최고운영책임자로 있다보니 개인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있을텐데.
개인적으로 어렵다는 생각은 안 해봤다. 제조업 같은 회사가 아닌 만큼 자율성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다만 대표나 경영진들에게 어떻게 회사 구성원의 목소리를 전달할지에 대한 것과 반대로 경영진들이 가지고 있는 생각을 조직에 어떻게 잘 녹일 수 있을지. 즉 선데이토즈 임원들과 구성원들 사이에서 어떻게 서로의 목소리를 이어줄 수 있을지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한다.
 
-회사 구성원들에게 어떤 환경을 만들어 주고 싶나?
회사에 막 입사한 인원들에게 물어보면 공통적으로 듣는 답변이 ‘친절해서 적응하기 좋다’라는 말이다. 진짜 게임 하나만 보고 좋은 게임을 만들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다. 특히 그런 부분에 대해 가치를 많이 주고 싶다. 게임회사는 기업문화와 사람이 굉장히 중요하다. 사람들의 창의성 등 의견에 따라 빠르게 변하는 곳이고 사람에게서 좋은 콘텐츠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직원들이 주도적으로 일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또 합의가 된 후에는 빠르게 일을 처리할 수 있는 실행력을 가지는 문화를 만들어 나가고 싶다.
 
-게임업계에 지원하고 싶은 사람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라면?
자기가 하고 있는 부분을 사랑한다면 그 분야를 깊이 공부하라고 하고 싶다. 또 실제로 도전해봤으면 좋겠다. 사람들이 하고 싶다라는 생각만을 가지고 실제로는 실행하지 않는 경우도 많은 것 같다. 하지만 그런 것들보다는 경험이 많지 않아도 결과물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특히 게임회사에서는 실행력이 정말 중요하다. 게임을 좋아한다면 다양한 게임을 해보고 또 만들어서 포트폴리오를 만들면 좋을 것 같다. 그런 열정을 가지고 있다면 좋겠다. 특히 우리회사도 게임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고 지금도 그런 사람들을 지속적으로 찾고 있다.
 
-개인적인 목표라면?
선데이토즈를 글로벌에서도 유명세를 떨칠 수 있는 기업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특히 구성원들 에게 스스로가 프라이드를 가질 수 있도록 하고 싶다. 소속감과 애사심, 자긍심 등을 가질 수 있는 조직과 회사를 만들고 싶다.
 
유현석 기자 guspow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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