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두 달 만에 또 다시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을 동시에 인하하면서 그 배경과 추가 부양카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흡한 3분기 성장률이 발표된 지 나흘 만의 결정이라는 점에서 경기둔화를 막으려는 중국 정부의 절실함이 묻어난다며, 중국의 추가 부양카드는 더 남아있다고 전망했다.
중국 베이징 인민은행(PBOC) 앞에 중국 깃발이
휘날리고 있다. 사진/로이터
23일(현지시간)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중국 인민은행(PBOC)은 1년 만기 예금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1년 만기 대출기준금리 역시 0.25% 내리기로 했다. 또 시중 은행 지급준비율은 0.5%포인트 낮추고 24일부터 상업은행에 대한 예금금리 상한선을 폐지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지난 19일 발표된 중국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6년래 최저치 부근인 6.9%로 집계됨에 따라 경기 부양을 위한 전격 조치라고 분석했다.
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금리자유화의 일환으로 예금금리 상한선을 폐지해 위안화의 SDR 편입을 노린 조치라고 진단했다.
이와 같은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PBOC의 부양 카드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인민은행이 금리 인하 배경으로 꼬집은 물가 수준을 감안할 때 추가 조치는 충분히 제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생산자물가지수(PPI) 역시 43개월 연속 하락하며 악화되는 추세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5중 전회 이후에 경제성장 청사진이 공개되면 PBOC는 연말이나 내년 초에 금리와 지준율을 동시에 1번 이상 인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통화정책뿐 아니라 재정정책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중국 정부가 그동안 묶어놨던 예산을 4분기에 한꺼번에 집행하며 경기를 부양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 자동차세 추가 감면과 부동산 정책 등 미니 부양책을 쏟아낼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다만 정책 효과에 대한 의구심은 지속된다. 노르디아뱅크는 "부양 정책에도 중국의 주택시장 침체와 부진한 물가 등 구조적인 문제 해결은 어려울 것"이라며 "경제지표의 반등 여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어희재 기자 eyes4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