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제약(067080)은 주사제를 경구용으로 바꾼 항암제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다. 임상시험을 완료했고, 전용 생산공장을 준공해 수출 채비를 완료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대화제약은 25억원을 투입한 경구용 항암제 'DHP107'의 전용공장을 지난 22일 준공했다. 횡성에 위치한 공장은 610㎡(184평) 규모며, 연간 70만바이알 규모의 항암제를 생산할 수 있다.
DHP107은 BMS의 항암주사제 '파크리탁셀(제품명: 탁솔'을 드링크제로 제형을 변경한 제품이다. 파크리탁셀은 난소암, 유방암, 폐암, 위암 등에 사용된다. IMS데이터 기준 국내 파크리탁셀 시장은 980억원에 달한다. 오리지널인 탁솔은 글로벌에선 연간 40억달러(한화 약 4조5000억원) 이상 팔린다.
경구용 파크리탁셀 항암제는 대화제약이 전세계 최초다. 파크리탁셀과 약효는 동일하면서 주사제에서 경구용으로 업그레이드했기 때문에 환자의 편의성이 높다는 평가다.
특히 DHP107의 시장성이 높아 항암제 라인을 보유한 글로벌제약사들의 관심이 높다. 실제 임상 2상 단계부터 글로벌제약사들의 방문이 이어졌다.
몇몇 글로벌제약사들은 DHP107의 임상 1·2상 보고서를 검토했고, 임상 3상 데이터를 보고 라이센싱 협상을 진행하겠다고 결정했다. 약효는 확인했지만 임상 1·2상은 한정된 인원으로 진행돼 좀더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자료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대화제약은 국내에서 임상 3상에 착수했다. 2013년부터 진행된 3상은 지난 8월 완료됐다. 오는 11월 임상자료 보고서가 나올 전망이다. 사측은 연말부터 본격적으로 라이센싱에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방침이다.
대화제약이 대형 계약을 성사시킬지 관심이 모아진다. 증권가에 따르면 2011년 한미약품은 경구용항암제 기술이전을 성사시킨 바 있다. 국내 임상 2상 종료 시점에서 계약을 체결한 한미약품의 기술이전 비용은 3400만달러(382억달러)였다. DHP107은 3상 라이센싱이어서 계약 규모는 그 이상을 상회한다는 설명이다.
대화제약 관계자는 "파클리탁셀 자체의 물질 특성상 경구제로의 개발이 어려워 다수의 글로벌회사들이 개발을 시도했으나 현재까지 시판에 성공한 제품은 없다"며 "DHP107의 판매허가 나게 되면 세계 첫 경구용 파클리탁셀이 탄생하게 된다"고 말했다.
◇대화제약이 경구용 파크리탁셀 항암제 전용공장을 건립했다.(사진제공=대화제약)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