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프로야구 PO, NC의 마지막 투수·타자 모두 나성범

입력 : 2015-10-25 오후 3:57:32
[창원=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김경문(56) 프로야구 NC 다이노스 감독이 결국 자신의 말을 실제로 이행하면서 올해 플레이오프(PO) 최고의 화제를 모았다.
 
24일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2015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9회 2사 이후 나성범이 투수로 마운드에 서며 화제를 모았다. 사진/이준혁 기자
 
김경문 NC 감독은 24일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 상대의 PO 5차전에서 팀 마지막 투수로 나성범을 호출했다. 
 
NC가 4-6으로 뒤진 9회초 2아웃 이후의 조치로, 17일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 당시 "팬 여러분께 볼거리를 제공하는 차원에서 나성범을 한 번 등판시킬 것"이라고 말했던 김 감독이 약속을 지키는 순간이었다.
 
앞서 나성범은 자체 청백전에서 투수로서 3차례나 마운드에 등판하면서 투수 포지션에 대한 준비를 해왔다. 나성범은 프로 데뷔 이후로는 타자이자 외야수로 뛰었지만 과거 대학(연세대) 시절 에이스로 활약했기에 투구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
 
임창민에 이어 나성범이 마운드에 오르자 두산은 좌타자인 최주환이 아닌 우타자인 로메로를 대타로 내보냈다. 나성범의 초구는 시속 147㎞로 빨랐지만 대타로 나선 로메로에게 좌전안타를 맞았다.
 
2사 1루 상황에 나성범은 좌타자인 오재원을 맞아 2구째 시속 146㎞ 짜리 직구로써 헛스윙을 유도했고, 3구째에 시속 147㎞ 짜리 직구로써 3루땅볼을 유도했다. 올해 NC의 마지막 경기에서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타자인 나성범이 잡아낸 것이다.
 
결국 이날 나성범의 투구 기록은 0.1이닝 1피안타 무실점이 됐다.
 
나성범의 초구 직구가 스트라이크존 가운데로 몰렸다. 로메로는 이를 놓치지 않았다. 그러나 후속 오재원을 3루수 땅볼로 처리하고 자신의 임무를 잘 마쳤다. 직구 구속은 시속 147㎞를 찍었다. ⅓이닝 1피안타 무실점.
 
경기 뒤 김경문 NC 감독은 "나성범의 등판은 팬들에게 미리 약속했던 것"이라고 나성범 등판 배경을 설명하며 "원포인트릴리프로 기용해도 될 정도로 좋은 공을 던졌다"고 말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도 "김경문 감독님께서 나성범을 그냥 마운드에 올린 게 아니더라. 나성범은 좌타자 상대 경쟁력이 있는 투수였다"며 "전혀 문제 없는 선수 기용"이라고 답했다.
 
한편 공교롭게도 이날 NC 마지막 타자도 나성범이었다. 나성범은 9회말 2아웃 이후로는 포지션을 다시 외야수로 바꿔 두산 마무리 투수 이현승의 2구째인 시속 144㎞ 짜리 직구를 때렸지만 중견수 뜬공으로 잡혔다.
 
창원=이준혁 기자 lee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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