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의 잇단 유동성 정책 발표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부양책의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난징거래소의 주식전광판 앞에서 투자자들이
시세를 확인 중이다. 사진/로이터
25일(현지시간) 외환시장 거래 정보 사이트 포렉스라이브에 따르면 바클레이즈, 블랙프라이어스 자산운용, 블랙록 등 글로벌 IB들은 중국 정부가 금리인하 등 유동성 정책을 또 한번 발표했지만 여전히 개선되지 못하고 있는 중국 펀더멘털로 인해 증시 부양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중국 인민은행(PBOC)은 지난 23일 두 달 만에 1년 만기 예금 기준금리와 대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기로 하고 동시에 지급준비율도 0.5%포인트 내렸다.
유동성 정책 발표와 함께 중국 상하이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는 1.5% 상승했다. 2개월래 고점까지 올라선 것이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고점 대비 43% 급락한 이후 현재 저점에서 20%까지 회복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일단 단기적으로 봤을 때 시장은 정책 발표를 환호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매르 비사트 블랙록 신흥시장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시장은 이미 중국의 시장 안정성과 정책 조치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증시 반등을 이끌어 갈 힘은 부족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에이제이 라자드야크샤 바클레이즈캐피털 채권전략가는 “지수가 정책 발표와 함께 반등을 이어갔지만 이 흐름이 새로운 추세의 시작이라고 보진 않는다”고 말했다.
결국 펀더멘털 개선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의견이다. 지난 11월부터 6차례에 걸친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제조업, 수출 지표는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메르 비사트 블랙록 신흥시장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정책 조치는 긍정적이나 시장의 심리 혹은 증시 부양에는 경제 지표 개선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부양 효과에 대한 확신은 없지만 지표 개선까지 추가 부양책은 단행될 것이란 의견도 제기됐다.
루쉬르 샤르마 모건스탠리 신흥시장 대표는 “중국 경제가 정부의 목표치에 부합하는 모습을 보일 때까지 부양 조치의 필요성은 지속적으로 제기될 것”이라며 “당국은 경기 부양을 위한 엄청난 카드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어희재 기자 eyes417@etomato.com